INCHEON, KOREA — 불모의 땅으로 인식되던 쓰레기매립지가 국화정원으로 변신했다.
경기도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에서 초대형 국화축제가 11일 개막했다. 이달 21일까지 11일간 무료로 개방하는 ‘제 9회 드림파크 국화축제’는 수도권매립지내 야생화 단지 86만㎡부지에서 펼쳐진다. 국화축제는 국제규격 공식 축구경기장의 120배, 여의도의 2배 반에 달하는 면적이다.

쓰레기매립지가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매립지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매립지 환경사업의 일환으로 4년간 조성됐다.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원래 갯벌이었던 것을 간척해 연탄재를 쌓아두는 매립장으로 이용됐었다. 공원이 조성된 후부터 수도권매립지의 인식 개선을 위해 2004년부터 국화축제가 개최됐다. 올해 9회째를 맞이했다.
강성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차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매립지였던 수도권매립지는 과거 아름다운 갯벌중의 하나였다”면서 “생태회복에 힘써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보상하고 지역민과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행사규모는 전국 최대로 최다 작품이 출품된다. 전시되는 국화작품은 국내 최대규모인 5만2200여 점이다. 7만1000㎡의 국화 코스모스 꽃밭을 비롯해 야생초 화원, 자연학습 관찰지구, 억새원, 자연생태연못 등 36개로 구성된 테마별 식물과 다양한 체험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문화육성을 위한 시민 참여형 문화공연과 전문가 기획공연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체험행사로는 뗏목 체험과 꽃 공예, 전통공예, 전기자동차 체험, 코끼리열차, 화분 흙갈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기간 중 라디엔티어링을 통한 ‘인천시 알리기’ 행사도 동시 진행된다.
지난 해 10월 열린 드림파크 국화축제에는 모두 28만명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주최측인 수도권매립지공사측은 50만여명이 올해 행사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성칠 차장은 “이번 행사가 자녀들에게 환경에 대한 살아있는 교육기회가 될 것”이라며 “가족과 연인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나들이 장소로 적격”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국화축제의 주인공이었던 국화들은 북한에 보내져 북한주민들에게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공사는 국화축제가 폐막된 22일 국화 5000본을 1톤 차량10대에 나눠 북한 개성공단에 보낼 계획이다. 개성공단 가을 꽃 제공은 북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개성공단 5만 직원들의 정서함양과 환경조성 차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