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따뜻한 K-테크놀로지로 세계를 감동시키겠다”
지난 6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올해 산업기술발전에 기여한 산업인들을 대상으로 ‘2012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식’을 열고 올해를 빛낸 10대 신기술을 선정했다.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은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도 향후 한국 성장엔진의 동력이 될 핵심역량을 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1년 이후 개발된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신기술과 신제품 중에 경제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것이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됐다.
우태희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세계 최초 기술 6개, 세계 최고 기술 4개를 신기술로 선정했다”면서 “이들 신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테크놀로지로 후발 국가를 지원, 따듯한 기술 나눔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는 정보통신기술과 기계•항공,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 기술이 골고루 포진됐다. 올해는 중소기업들의 뛰어난 기술들도 10대 신기술에 올랐다. 중소기업의 신기술을 발굴, 이들 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2012년도 우리나라의 GDP대비 R&D 비중은 4.2%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다. 3위는 핀란드다. 그러나 규모는 세계 10위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지난해 GDP대비 R&D규모는 50조원으로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이중 정부 투자가 16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우리 기업이 R&D를 촉진하는 터전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정부의 R&D투자는 잘나가는 기업 위주여서 중소•중견기업이 배제되는 경향이 있었다. 내년부터 정부는 효율과 형평성을 고려, 중소기업에도 R&D 자금이 고루 돌아가도록 조율할 계획이다.
201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정보통신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II와 벤처기업인 에이큐의 멀티액티브태그 정보기술이 선정됐다. 전기전자분야로는 삼성정자의 OLED TV와 LG전자의 84인치 uhd TV이 나란히 신기술에 올랐다.

갤럭시 노트II는 세계 최대 141mm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시각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1.6GHz쿼드 코어 프로세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기술을 지원해 최상의 멀티 태스킹 환경을 지원한 점도 강점이다.
벤처기업, 에이큐는 세계 최초로 NFC룰 이용한 태그를 고안해 이를 양방향 광고와 콘텐츠정보제공 시스템에 접목한 신기술을 내놨다. 단방향 서비스에 머물렀던 NFC 기술에 양방향 개념을 도입해 시장성을 극대화 했다는 평가다.
기계항공분야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최대 고효율 친환경 컨테이너선(18,330 TEU)과 쎄트렉아이의 해상도 1m급 고해상도 소형 지구관측 위성시스템이, 신기술에 생명과학분야에서는 SK케미칼의 혈우병 A환자 치료제와 LG생명과학의 신개념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정이 선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기계항공에 친환경기술을 융합했다. 엔진 연소 시에 발생하는 폐 열을 연료대용으로 발전과 선박 추진에 사용해 연료를 최소화 시키는 고효율 선박을 개발한 것. 선박해체 시 재활용 가능한 자재를 극대화해 자재 목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cradle to cradle passport)을 적용해 선박재활용과 친환경 선박 건조를 실현했다.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초로 300kg 규모의 민간사용 소형위성에서 1m 해상도를 구현하는 지구관측 소형 위성 시스템을 개발해 당당히 대기업과 어깨를 견주었다.
이 밖에도 환경에너지분야는 엔씨디의 고효율 태양전지용 고양산성 원자층 증착기가 재료화학분야는 효성의 LCD용 TAC(Tri-Acetyl Cellulose) 필름 등이 신기술에 올랐다.
따뜻한 기술로 기술 나눔도 실천할 터
정부는 내년부터 따듯한 K-테크놀로지로 후발 국가지원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반세기 전 받았던 도움을 되돌려 동반성장과 공생의 터전을 함께 일구겠다는 의지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해외 원조로 오늘날의 국가 경제를 일군 한국은 ODA 수혜국에서 수원국으로 변신한 지구상 유일의 국가.

따듯한 K-테크놀로지란 각 후발 국가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국가별 적정기술이 무엇인지 발굴하고 개발해 나눔까지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 정책관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신장이 작았던 이유를 어릴 때부터 물동이를 지고 다녔던 것에서 발견한 사례를 예로 들어 따뜻한 K-테크놀로지를 설명했다. 그들에게 정수기를 준다고 해도 전기가 안 들어오는 지역이 있어 문제해결이 불가능 했었기에 방법을 연구하다 탄생한 빨대에 간단한 여과장치가 있는 ‘라이프 스트로어’처럼 국가별 현실에 맞는 제품과 기술을 연구해 보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후발 국가의 경우, 우리의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신기술과 신제품보다는 현지 실정에 맞는 기술을 나누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 정책관은 “NGO단체를 통해 각 후발 국가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해 정부산하 연구소의 도움으로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연구하고, 기업이 생산과 보급을 맡아 후발 국가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이카, 국경없는 의사회, 국경없는 과학자회, SK행복나눔재단 등과 함께 ODA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과 온정으로 세계를 감동시킬 K-테크놀로지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