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OUL, KOREA- 중국에 부는 한국 데이터베이스(DB) 바람이 뜨겁다. 국내 DB산업이 21세기 ‘사막의 기적’을 이루기 위한 첫 삽을 뜨면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한국DB진흥원(원장 서강수)과 한국DB산업협의회(회장 손삼수)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3박 4일간) 중국 하얼빈에서 ‘한·중 DB기술 협력 세미나 및 솔루션 전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본 행사는 중국 전역에서 온 2,000여명이 참여한 행사로 제30회 중국 국가 DB 컨퍼런스(NDBC)와 연계해 중국내에서 진행됐으며, 국내 기업의 기술을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하는 자리이다.
본 행사를 통해 ▲DB보안, ▲데이터통합, ▲DB컨설팅, ▲DB성능관리, ▲웹리포팅 등 국내 DB 솔루션 각 분야 1위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중국 시장과 협력하게 되면서, 최근 불고 있는 국내 DB제품의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중국의 소프트웨어(SW) 시장은 227억 달러 규모(2012년 기준)로 전 세계 시장의 2.3%에 달하며, 국내 시장의 2.4배에 이른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등 미국산 대형 SW가 95% 이상을 점유해왔던 중국시장의 관심이 최근 국내 DB산업으로 쏠리고 있다.
외산 제품과 대등한 기술력을 보유 할뿐만 아니라, 효율성, 경제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해외의 도입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최고의 명문사학인 칭화대학교에서 한국DB진흥원과 국내 DB업체를 초청해, 한국의 DB 제품을 활용한 정규 수업 개설과 기술 제휴를 요청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웨어밸리, 티베로, 엔코아, 엑셈, 위세아이텍, 아이티엑스퍼트그룹, 아인스에스엔씨, 와이즈넛, 포시에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중 양국간 DB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 DB산업의 현황과 ▲양국 주요 기업의 제품 및 기술 교류(DB보안, DBMS, DB모니터링·튜닝 및 백업·복구, 검색엔진 등), ▲국내 DB기업의 제품 홍보 및 데모 프로그램 시연, ▲ 중국 DB기업 및 데이터 센터 방문 등 다양한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한편, 한국DB진흥원은 지난 17일, 하얼빈공정대학교(총장 리유즈깡)와 중국의 DB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DB진흥원은 매년 국산 DB솔루션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제품 확산을 위해 해외 대학에 국산 SW를 기증해 왔으며, 이번이 태국, 인도, 터키, 네팔, 중국 칭화대에 이어 여섯 번째로 진행되는 협약이다.
이날 협약을 통해 하얼빈공정대학교는 ▲웨어밸리(대표 손삼수)로부터 DB성능관리 툴(Orange) ▲티베로(대표 장인수)로부터 DBMS(Tibero)를 기증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DB전문인력 교류와 DB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 공동 연구 지원 등 지속적인 기술 공유도 이어갈 예정이다.
본 세미나를 주관한 한국DB진흥원 서강수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21년전 한국과 중국은 국교를 수립한 이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경제적·문화적·정신적 유산을 공유해왔다”며 “오늘 우리는 미래의 언어인 DB를 통해 새로운 100년으로 향하는 문을 연 것”이라 말했다. 더불어“양국이 이번 협력을 통해 융합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