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는 10월 2일 오후 2시 주한미국대사관 근처에서 오정현 목사 박사학위 취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발단은 남아공 포체스트롬대(현 North-West University)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바이올라대에서 취득한 오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심각한 표절임에도 불구하고 학위취소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57세) 담임목사는 1998년 남아공 포체스트롬 대학에서, 2005년 바이올라 대학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지난 해 6월 포체스트롬 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어 교회 내부에서 진상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보고서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표절문제가 표면화돼 사랑의교회 당회는 오정현 목사에게 6개월 설교중지 및 사례비 30% 삭감이라는 징계를 결정했다.
표절의 중심에 있는 오정현 목사는 포체스트롬 논문에서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 등을 인용하면서 명확히 표기하지 않았다. 또한 바이올라 대학에서 취득한 박사 논문은 포체스트롬 논문을 65% 이상 자기표절했다고 국내 유력일간지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오정현 목사는 하나의 표절 논문으로 두 개의 박사학위를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시위자들은 표절논문을 허용하는 대학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미국 교육부 또는 인증기관인 서부대학인증협회(Western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의 공식 입장을 알려달라며 미국대사관에 항의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20여명은 피켓을 들고 “표절 안돼” “학위 취소” 등을 외쳤고 미국대사관에 보내는 질의서를 낭독했다.
안수집사회 박서정 회장은 “바이올라 대학이 논문을 엄정히 심사해 즉시 논문취소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바이올라는 물론이고 대학인증 기관인 서부대학인증협회에 지속적으로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안수집사회는 미국 언론 및 교육계에도 이런 사실을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정현 목사는 자숙기간을 거쳐 지난 9월 사랑의 교회 강단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