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TU 전권회의, 정보통신 발전 넘어 인류 복지로
2014 ITU 전권회의, 정보통신 발전 넘어 인류 복지로
  • By Yeon Choul-woong (bruceyeon@koreaittimes.com)
  • 승인 2013.11.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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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2013년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속담은 무엇보다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1980년대 PC산업을 기점으로 발전한 ICT산업은 1990년대 들어 인터넷 산업이 더해져 그 크기가 커졌고 2000년대 모바일 컴퓨팅 기기에서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의 출현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인의 삶의 질과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이 너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보급률 2%에서 출발한 스마트폰은 지난해 전 국민 보급률 70%를 넘겨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ICT 기술은 무엇보다도 현대인들의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지금 이순간에도 보다 나은 기술과 편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ICT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고 이용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ICT기술은 산업계, 연구기관, 학계 등만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 전 세계 각국의 다른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변화하는 ICT기술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할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 그 역할을 ITU(국제전기통신연합)라는 정보통신분야 UN 전문기구가 담당하고 있다.

총 193개 회원국(미주 35개국, 유럽 54개국, 아프리카 54개국, 아시아, 대양주 50개국)과 840여개의 산업•연구•학계•민간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ITU는 1865년 유럽 유선전신의 만국전신연합으로 출발하여 1947년 UN의 정보통신 전문기구로 출범했다.

ITU가 하는 일은 회원국간의 협력 증진을 통해 유선통신, 전파, 방송 및 위성 주파수 등의 모든 종류의 통신 관리, 전파자원의 국가 간 분배 및 용도지정, 범세계적 정보통신 표준화 추진 및 인터넷•정보 보호, 산업•경제•기술 이슈에 대한 기준 제정, 정보통신 연구, 결의채택, 권고개발, 정보제공 등을 하고 있고 국제금융 및 개발기구와 함께 각국 고립지역 정보통신서비스 제공 등의 삶의 질 향상의 영역까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방송, 우주연구, 긴급구호 전기통신 및 기상학, GPS, 환경모니터링, 통신서비스의 증가로 ITU가 제한된 천연자원으로 무선 주파수 스펙트럼과 위성궤도를 관리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1952년 당시 체신부가 ITU에 가입함으로써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한국전기통신공사(현재 KT)가 설립되어 ITU 표준화 활동을 주도하였고 같은 해 12월 서울과 부산 간 텔레타이프통신을 개시, 1956년 TV방송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통신망 건설을 시작하였다. 현재 명실상부한 ICT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는 1989년 첫 이사국이 된 이래 7선 이사국 진출을 준비하는 등 ITU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음은 물론, 2000년대 이후 위규진 박사를 비롯한 많은 수의 의장단 진출을 이루며 세계 표준화를 이끌어 가는 국가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는 국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ITU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T-DMB를 포함한 아프리카 지역 디지털지상파방송 전환 로드맵 지원, 아•태 지역 국가들의 지상파 방송 및 이동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로드맵 수립 지원 등 개발도상국을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 등을 실시하여 세계 정보통신 분야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ICT올림픽, 2014 ITU 전권회의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Plenipotentiary Conference)

전 세계 193개 회원국 정보통신 분야 장관급 대표가 참석하여 ICT 관련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ITU 전권회의는 4년마다 열려 ICT 분야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지금까지 모두 18회의 전권회의가 열렸는데 미주, 서유럽, 동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총 5개 지역 중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전권회의 개최는 1994년 일본에서 열린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전 세계가 한국의 ICT의 수준을 인정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내년 2014 ITU 전권회의(PP-14 Busan)는 10월 20일부터 3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며 정부 대표 및 민관기관 대표 3,000여명(장관급 15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ICT 엑스포, 스마트 한류문화 행사, 글로벌 ICT 컨퍼런스 등의 ICT 특별행사도 동시에 개최돼 국내외 산업계, 학계, 언론계 및 일반 참관객 등 약 30만 명이 참가해 전 세계 ICT 정책결정권자들에게 한국의 ICT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스마트한류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U 전권회의에서는 지난 4년간의 사업성과 점검과 향후 4년 동안의 정책•예산 결정, 헌장•협약의 개정, 사무총장을 포함한 5명의 고위 ITU의 선출직 임원을 선출한다. 채택되는 최종의정서에는 헌장•협약(국제조약)이 포함되고 개정사항은 개별국가에 국회비준 또는 외무관련 부서에 승인과 수락을 받게 되는데 회의에서 논의되는 의제는 ITU의 목적인 ‘모든 종류의 전기통신의 개선과 합리적인 이용을 위하여 모든 회원국 간에 국제적인 협력을 유지하고 확대한다’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및 전략계획에 대해 회원국들의 제안과 이사회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된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4 ITU 전권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위성•전파, 통신표준, 사이버 보안, 인터넷 이슈 등의 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논의를 주도하고, 한국의 ICT 기술•인프라를 세계에 널리 알려 국내 ICT 기술•제품•서비스 및 한류문화의 해외진출까지 확대하여 ICT•과학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창조경제모델을 세계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4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최첨단 ICT 인프라와 회의시설을 갖춘 ‘스마트 시티’로 미래형 도시 부산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ICT•관광•컨벤션 산업분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여 직•간접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KISDI에 따르면 회의 개최를 통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회의 개최에 따른 직접적 경제효과, 부산지역 관광증가로 인한 파급효과, ICT 강국 브랜드 효과에 따른 수출효과 등 총 7,000억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 ITU 전권회의, 본격 카운트 다운 돌입

지난 21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 이하 미래부)는 2014 전권회의 개최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D-365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전권회의 준비에 관한 미래부와 ITU, 부산시 간 업무협약 체결식, 고위급 고문단 위촉식과 서포터즈 발대식이 있었으며,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과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 미래부-ITU 간 협정에서는 개최국인 우리나라와 ITU가 공식적으로 공동 준비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교통, 안전, 의전 등에 대해 범부처 준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협정을 체결하였고 미래부-부산시 간 업무협약에서는 미래부는 전권회의를 주최하는 중앙정부로서 행사 전반 기획을 담당하고, 부산시는 개최도시로서 지역에 특화된 교통, 문화•관광 등의 지원을 한다고 다짐했다.

본격 카운트 다운이 돌입된 2014 ITU 전권회의는 미래의 ICT 비전을 제시할 ICT정책방향을 결정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ICT 선도국가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와 ICT를 통한 국민 화합의 축제의 장이 될 기회이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국제행사의 지역 개최를 통해 최신 기술과 인력 등 자원의 집중 투입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G20, 핵안보 정상회의 등의 성공적인 개최로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린 것처럼 2014 ITU 전권회의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계 ICT 분야의 중추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다소 침체돼 있던 국내 ICT•과학기술 시장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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