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과학기술계의 키워드 변화와 혁신
21세기 세계과학기술계의 키워드 변화와 혁신
  • 김유나(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4.02.08 0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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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매료된 임 감독이 액션 영화를 제작하고자 미국 할리우드를 방문했다. 할리우드에서 직접 본 화려한 그들의 영화 제작 기술을 본 임 감독은 지금 저들의 액션물을 따라잡기에는 한국이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이 잘 만들 수 있는 영화가 뭘까 고민하던 임 감독은 민족 고유의소리인 판소리를 떠올려 서편제를 제작했고 가장 한국적인 이 영화는 세계적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시도가 바로 변화혁신의 시작이다.

혁신은 큰 변화를 의미한다. 무엇이 혁신을 주도하는가 전 세계 석학들은 기술이 사회를 발전시키는가, 아니면 사회의 필요에 따라 기술이 발전하는가에 대해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러시아 경제학자 콘트라티에프 파동이론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정보기술에 기반한 지식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빅데이터 시대이자 헬스, 휴먼서비스 소사이어티를 지향 중인 사회이며 앞으로 국가나 사회가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성장하느냐에 따라 빈부의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1등으로 발돋움하느냐, 꼴등이 될 것이냐는 지식기반사회에서 각 국가들이 어떠한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가의 역량 발휘를 통해 어떠한 혁신을 일으킬 것인지에 달려있다. 이는 결국 각 국가의 리더십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헌규 사무총장은 말한다. 이 때문에 모든 나라가 정책과 비전을 만들고 혁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이미 혁신(Innovation)’은 셋업이 완료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정부 주창의 창조경제지구촌 시대에 매우 선도적인 콘셉트라는 것도 맞다.그러나 국가를 변혁하고자 할 때 자본과 노동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과학기술적 요소가 들어간 생산성의 향상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창조경제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정책으로 만들어 내는가가 중요하다.예컨대 한국 정부는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각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고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통해 기존 산업과 국가 사회를 더욱 튼튼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평가한 ICT 발전지수 부문에서는 4년 연속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스위스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과학기술에 있어서도 대한민국 과학 인프라는 지난 2000년 세계 20위에서 7위로, 기술 인프라는 21위에서 11위로 각각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기술과 과학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이를 경제 성장을 통한 국가 발전에 얼마나 활용했는지는 미지수이다. 과학기술은 미래를 위한 국가 발전의 양분이라는 점은 분명하고 또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등과 같은 다양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사회적 변화로 국가와 사회 전체의 혁신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헌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네이처, 사이언스와 같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술지가 필요하다.

혁신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초과학이다. 이헌규 사무총장은 새로운 지식의 돌파구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과학은 창조라고 한다. 지식의 창조를 낳는 기초 과학분야에 있어 학술논문의 창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 총장은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의 현 문제점에 대해 우리나라에도 기초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논문이 창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우수 논문이 미국이나 유럽의 저널에 발표되고 있다는 것을 꼽는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같은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야 전 세계 석박들이 인정하고 그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석박사들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석학들도 대부분이그런 실정이다.

따라서 이 사무총장은 아시아 대표 학술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미와 아시아의 논문의 량이 비슷한 수준인데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또한 아시아가 실질적인 과학기술계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한, , 일의 협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총장의 의견이다. 기초 과학을 발전시키는 국제 협력을 강구할 때이다.

 

정치리더십과 재정 한계가 기술주도형 성장 시대를 가로막는다.

다음으로 이 사무총장은 정치리더십의 한계를문제점으로 꼽는다. 정치리더십이 가진 그 자체의 한계와 재정의 한계 때문에 과학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점차 어려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정부가 경제 리더십이나 통제능력을 점차 상실해가고 있다. 아무리 돈을 투자해도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장기간에 지속적인 대형 투자가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누가 그 어려운 길을 가려고 결정할 것인가 결국 우리는 획기적인 과학 기술 투자 모험을 감행하기 보다는 제2의 주커버그 같은 누군가가 나타나 해결해 주기를 바라면서막연히 기다리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렇지만 사후분주형인 대한민국이 넋놓고 기다리다가는 사전준비형인 일본에게 추월을 당할 수도 또 예상치 못한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공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에 한국은 최초의 이공계 출신 여성을 국가 지도자로 선출했고 과학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창조경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리더십에 힘입어 우리나라 과학계에서도 분명한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 이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하여 인력과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바이오분야가 향후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올 해 R&D 예산 약 1,427억 불 가운데 이들은 무려 70%의 비율을 국방과 바이오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과 해결하기 힘든 부분을 잘 구분하여 방향을 잡고 정보기술 이후 유망산업인 바이오산업 성장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 총장은 덧붙여 과학이 앞선다는 것은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역사와 전통이 제대로 서고 기초 과학이 탄탄할 때 어떤 사회, 어떤 기술이 미래에 필요하더라도 이를 대비할 수 있고 시장에 적용해서 혁신으로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 보안, 빅데이터 기술, 스마트자동차, 유전자치료기술, 사물인터넷 등 대한민국 과학계가 준비하는 미래기술 개발 추진 분야는 무려 120개의 과제에 육박한다. 이들을 진짜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정된 재원을 고려한 정확한 방향 설정과 우리만의 고유 산업 육성을 통한 과학 한류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그러했듯, 가장 한국적인 것의 성공이 바로 세계 1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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