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 국내 물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00년도 1562억 원 규모에서 작년에 6000억 원대로 진입했고, 정수기의 보급률도 2012년도에 처음으로 60%를 돌파하는 등 관련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다. ‘깨끗한 물’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건이 되면서, 국내 물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기업들도 늘어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물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도 등장했다. 바로 양문형 냉장고 안에 정수기가 결합되어 사용의 편의성과 깨끗한 물맛을 강조한 ‘정수기 냉장고’다. 소비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제품 특성상 직접 제품의 특징을 전달할 수 있는 이색적인 스킨십 마케팅을 기획, 물 마케팅 경쟁에 합류하고 있어 주목된다.

◆ 제약, 건설, 가전 등 신규 진입 기업들의 다양함 눈길
현재 국내 물 시장에는 제약, 건설, 가전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생수,정수기 등이 생활 필수품이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신규 수익원으로 물 시장을 선택하고 있는 것. 제약사 광동제약은 2012년 제주 삼다수의 유통권을 획득하면서 생수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발디'로 유명한 한라건설도 새 수익원으로 생수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LG전자도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를 통해 깨끗한 물 맛을 강조하며 물 시장 공략에 나섰고, 욕실용품 브랜드 '도비도스'로 알려진 대림통상은 정수기 렌탈사업으로 신시장 개척에 발을 들였다.
◆ 이제 생수 배달 서비스는 기본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많은 업체에서 생수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생수배달 서비스는 롯데칠성음료가 2011년에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 후 2012년,남성 직장인 종합서비스사이트인 덤앤더머스(www.dummerce.com)에서 생수를 정기적으로 원하는 날짜에 배송해주는 정기배송서비스(서브스크립션)인 ′물배달맨′을 선보였다. 물이 매달 일정하게 소비되는 제품인 만큼, 떨어질 때 마다 물을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시켜주는 서비스다. 코카콜라도 생수정기예약서비스 ‘코크 앰배서더’를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코크 앰배서더’ 어플리케이션과 PC 웹사이트와 모바일 사이트, 콜센터 등으로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 가전제품인 냉장고가 진행하는 이색 시음회
LG전자는 정수기와 냉장고가 융합된 제품인 정수기냉장고를 출시하고, ‘물 맛’을 강조하고 냉장고 시대를 열었다. 겉 모습은 기존 디스펜서 냉장고와 비슷하지만, LG 헬스케어 정수기와 동일한 정수 능력을 탑재한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월 1천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LG전자는 소비자 스킨십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깨끗한 물 맛까지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의 주요 대형마트에서 ‘LG 디오스 정수기냉장고 로드쇼’를 1월 한달 동안 진행했다. 특히 기존 디스펜서 냉장고(정수장치 내장 제품)과 다르게 3단 안심필터와 두 달에 한 번씩 관리해주는 헬스케어 서비스 등 정수능력을 완벽하게 업그레이드한 제품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경매행사,검색이벤트 등 다양한 소비자 참여행사를 통해 호응을 얻었다.
◆ 메인 타깃 공략 위해 산후조리원으로

국내 물 시장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진행되던 마케팅에서 벗어나 특정 타깃을 공략하는 이색 마케팅도 진행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8.0은 부드러운 물맛을 앞세워 여성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산후조리원, 여자대학교,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샘플링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산후조리원은 출산 후 건강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산모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품의 컨셉을 부각할 수 있는 장소라는 특성을 살려 후기를 올리는 산모에게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깨끗한 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 하고 있다”며 “자사 또한 정수기 냉장고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물 시장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을 서비스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