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 뜨루히요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여수의 기름유출 사고를 언급하며 인터뷰를 시작한 뜨루히요 대사는 이번 기름유출 사고가 에콰도르의 과거 환경문제로 인한 고통과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16만4천 리터의 오일이 바다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현지 거주자들의 피해뿐 아니라 장관이 교체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어쩌면 과거 60억 리터의 기름이 아마존 산림에 유출된 것과도 비교할 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에콰도르에서 석유는 미국 정유사 '쉐브론(Chevron)'의 전신인 '텍사코(Texaco)'가 1967년에 처음으로 발견했다. 쉐브론은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석유가 발견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에콰도르에 몰려왔으며, 이는
에콰도르 경제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그때는 에콰도르 국민이나 정부 모두 해외 기업들이 열악한 장비를 갖고 들어온 것과 낮은 환경기준으로 사업을 했다는 사실을 몰랐고 이는 결국 수십년이 지나 'BP Gulf 재앙'이 됐습니다"
개발에만 집중하다 보면 환경문제를 간과하게 되고 결국 시간이 지나 재앙이 된 에콰도르 국민들의 아픈 기억이 이번 여수 해양 기름유출 사건을 바라본 주한 대사로서 다시 떠오르고 있는 듯했다.
뜨루히요 대사는 ""우리는 국민과 환경을 보호해야 하고 국토의 건강을 짧은 시각의 이익과 바꿔서는 안됩니다. 또 환경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 전세계에 적용해야 합니다" 고 말했다.
경제학박사인 라파엘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경제성장은 하되, 환경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트루히요 대사는 "남미 국가 대통령 가운데 라파엘 대통령은 유일하게 경제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며 "경제전문가 대통령의 리더쉽은 그동안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왔고 지금은 석유 수출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고 평
가했다.
그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수준의 교육과 끊임없는 자기 개발은 에콰도르 사회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힘을 통해 성장한 한국의 방식은 에콰도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모델입니다"라고 그는 전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통해 지식기반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에콰도르 정부, 인천자유경제지구(IFEC), 그리고 송도는 에콰도르내 지식기반도시를 만들기 위해 완벽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한국 지방 정부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Quito) 근처 자유경제지구(Urcuqui)에 건설중인 지식도
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대학, 산업, 연구소 등을 모은 경제자유지역의 좋은 표본이 될 것입니다"
에콰도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기업에 대해서는 지식이전과 일자리 창출에 있어 훌륭한 샘플이라고 평가했다.
"현대 기아 브랜드가 에콰도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입니다. 또 에콰도르에서 팔리는 SUV 차량의 65%는 현대자동차의 '투산'이며, LG 브랜드는 코카콜라에 이어 에콰도르내 2위 브랜드입니다"
그는 한국과 에콰도르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체결되면 양국간 수출입 여건이 더욱 균형있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루히요 대사는 "한국정부는 에콰도르의 주력상품들이 높은 관세를 내지 않고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며 "한국정부에 그간 양국간 CEPA 체결에 대한 학계 차원의 연구를 넘어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
를 열자고 제안했고, 이를 통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다음 단계의 스케줄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