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신흥 시장 가운데 한국은 매수 기회’라는 제목의 내용을 실으며 “한국은 장기적인 전망이 대단히 밝다며 한국 투자는 잠재적인 기회 요인”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 이미 세계적 수준의 한국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화 추진 ▲ 한국경제의 차기 성장동력을 제공할 서비스 부문 활성화 정책 시행 ▲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수 있는 통일이 유례없는 투자 대박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 3가지 이유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투자 전망은 ‘밝음’이다. 코트라의 한기원 인베스트코리아 커미셔너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주변 경쟁국인 일본, 중국과는 달리 지속적 경상수지 흑자 기조 등에 힘입어 경기가 호조를 띨 것을 예상했다.

제조업 사이클 이미 끝났다. 이제는 서비스업 준비해야 할 것
이제까지의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 외국인 직접 투자)는 이머징마켓, 설비 쪽으로 많이 집중되었고 제조업이 이머징마켓으로 많이 나갔다. 초기 단계에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제조업의 경우 2, 3단계에서 수익 구조에 따라 재투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활발한 투자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또한 이익이 나려면 화폐가치, 원자재 등 고려해야 하는 사항도 많다. 한 커미셔너는 한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미 한 사이클이 끝난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교육, 콘텐츠 등이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것이 반 이상이기 때문에 국내 내수에서 이룰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에는 유통, 물류, 문화 교육, 비즈니스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특히 유통과 물류의 경우 이미 외국계 기업이 내수 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본의 유니클로, 스페인의 자라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 유통 시장을 차지하는 것이 분명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 유통 시장을 선점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 부동산들을 이용한 투자 유치이다. 공기업 이전으로 많은 물건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부둉산에 대한 불안함으로 국내에서는 팔리지 않고 있다. 한 커미셔너는 투자와 그린필드 사이 접점을 찾아 개발해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라는 것, 사회 공헌에 일조하면서 가치를 높여나가라는 것의 의미로 이러한 부동산들을 ‘브라운 필드’라 명명하고 지체되고 지루한 부동산 시장을 활발하게 만들어야 함을 피력했다.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는 회사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니즈와 외국기업과의 매칭 시킬 것을 알아보고 전략적 투자와 더불어 파이낸셜 인베스트까지 책임진다. 외국 국부펀드, 중동 펀드, 이슬람 펀드에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한 커미셔너는 이러한 노력이 없으면 투자 유치가 힘들다고 한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영업이 아니라 발로 뛰는 영업으로 외국에서 자본이 유입되어 차려진 법인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의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이 한 커미셔너의 비즈니스 전략이다.
투자 유치의 어려움 많다
발로 뛰는 투자 유치에도 이를 막는 애로사항은 많다. 요즘 우리나라의 큰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으로 나간다. 이로 인해 구멍 난 자본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과 같은 니즈를 가진 외국 기업들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진입 장벽을 없애고 제도를 개혁하는 등이 필요한데 공정거래법, 통상임금 등 세수를 걷어야 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외국 기업 입장의 차이는 너무 크다. 따라서 접점을 찾아 비즈니스가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외국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 유치의 성공 사례인 아일랜드, 홍콩, 싱가폴의 경우 외국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인프라 면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외국인 학교, 병원 등 외국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고 상하이, 베이징과는 달리 대기오염이나 환경오염과도 거리가 멀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자랑이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주변 경쟁국들에 비해 가진 메리트는 상당하다. 지형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진 유리함 때문에 북극항로가 개설되면 우리나라 부산과 울산이 세계 오일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현재 블라디보스톡을 지나 네덜란드 까지 가는 북극항로는 현재 이용하는 항로보다 거리상으로 7,000킬로미터나 절약되며 해적을 만날 가능성도 낮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 부산 나아가 강원도까지 벨트로 묶어 활성화 시키려면 물류를 위한 창고 건설 등 다양한 준비도 필요할 것이다.
투자할 만한 곳 어디가 있나
도레이, 바스프 등 첨단 섬유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들이 우리나라로 온다. 수요처도 다양하고 첨단 기술이 발달했다는 우리의 장점은 외국인들의 상당한 관심을 부른다. 또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모바일, 자동차 산업은 경량화에 주목하는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업에 대한 투자도 많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청정지구라는 부분을 보고 투자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에너지 자원을 만들고 철강, 분진 등을 가지고 에너지원을 만드는 등 현대 제철, 포항 제철과 같은 한국의 철강 생산 기지에서 나오는 일명 스틸더스트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외국 기업이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지형, 환경, 산업을 이용한 다양한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대한민국의 투자 시장이 보장되는 것은 통일의 가능성도 한 몫 한다.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질 경우 한국의 포지션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한 커미셔너는 덧붙였다.
By 김유나 기자(yuna@koreait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