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ICT올림픽, ITU 전권회의가 약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193개 회원국의 ICT 분야 장·차관이 대표로 참석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인 ITU 전권회의에서는 세계 정보통신 분야의 현안과 미래 정책 방향이 논의될 뿐만 아니라 ITU 사무총장을 포함한 고위 선출직 선거 등도 함께 진행된다.

글로벌 ICT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세계 정보통신 분야에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는 전방위차원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이상학 부단장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ITU 전권회의의 준비상황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회의장을 만드는 것이다. 전권회의 명성에 걸맞은 ICT 분야로 특화된 회의장을 만들고자 ‘종이 없는 회의’를 콘셉트로 잡았다. 이 콘셉트는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중요한데 이상학 부단장은 외산을 계속해서 써왔던 회의의 전례를 깨고 이번만큼은 국산 장비를 적용하려고 한다. 이 부단장은 “훌륭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레퍼런스가 부족한 국산 업체에게 ITU 전권회의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회를 줌으로써 우리나라 ICT 기업이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국적 불명의 회의장이 아니라 한국적인 미,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회의장을 위해 디자인 관련 산·학계 전문가들과의 논의도 계속하고 있다.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인 미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로 안건 논의를 위한 준비이다. 우리나라가 제안하고자 하는 의제는 사물인터넷(IoT)과 ICT를 다른 산업에 융합시키는 것이다. 이 부단장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의제가 결의안으로 채택되면 이를 바탕으로 표준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분야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앞서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ITU 전권회의에서는 사무총장을 포함한 5명의 선출직 고위직을 선출한다.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ITU 6선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단 한번도ITU 고위선출직에 진출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ITU 전권회의에 ITU 표준화 국장 후보를 이재섭 박사로 출마시켰으며 제 정보통신표준을 주도하는 자리가 표준화 총국장인만큼 미래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 및 기관이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부단장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 ITU 전권회의가ICT 대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특별행사 및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 IT 쇼(WIS)’가 함께 열리며 벡스코 광장에는 문화콘서트가 마련되어 있고 실제 한국식 전통 혼례식이 예정되어 있어 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에서는 각 국 장관들이 우리나라의 선진 ICT 기술과 제품을 보고 갈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차세대 네트워크인 5G,빅데이터, 클라우드서비스, IoT에 대한 시범적 서비스가 제시될 것이고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인 정보 보호 분야도 전시될 것이다. 이를 통해 약 90퍼센트 이상이 중소벤처 기업인 440여개 참여 업체가 신기술, 신서비스를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 진출의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개최도시인 부산은 3,00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최근 이슈인 안전에 특히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지 안전과 교통, 회의장 주변 경비와 보안 점검의 필요성을 각성하고 별도의 지원단을 운영하며 부산 경찰청과 소방본부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며 대비하고 있다. 또한 산업체와 연계된 지역 관광을 통해 부산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여줌과 동시에 ITU 전권회의의 의의를 살린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프라에 있어 우리나라는 ICT 강국이 맞다. 하지만 ICT 분야도 외교, 정책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목표는 ICT 인프라 강국을 뛰어넘어 외교나 정책에 있어서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진정한 ICT 강국이 되는 것이다. 또한 ICT 강국으로써 정보화에 뒤처진 개도국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전자정부, 민간 정보화 등이 담긴 성공사례집을 발간해 회의 개최 2~3주전 193개 회원국 참석자들에게 미리 보내줄 계획이다. 우리와 더불어 세계가 발전하는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이번 회의의 큰 목표라고 이 부단장은 밝혔다.
By 김유나 기자(yuna@koreait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