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1초면 끝…5G시대 ‘활짝’
영화 한 편 1초면 끝…5G시대 ‘활짝’
  • By cheon tae-un (ctu@koreaittimes.com)
  • 승인 2014.07.1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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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직장인 도민준(가명·37) 과장은 2박3일 일정으로 뉴욕에 출장을 왔다. 그는 아내 나영심(가명·37)씨와 7년 전 결혼을 해 귀여운 딸 미나(가명·7)를 두고 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
 

도 과장은 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한 뉴욕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하고 호텔방으로 들어오는데 급히 스마트폰 벨이 울린다. 단말을 손 위에 올려놓으니 3차원 홀로그램 영상이 그의 눈앞에 펼쳐진다. 아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가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동네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는데도 차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즉시 단말기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 병원을 검색해 소아기 내과의사와 3차원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병원을 예약하고 아내에게 전화한다.

 

2020년 5G 상용화 시대를 가상으로 미리 그려봤다. 오는 2020년이면 SF영화에서나 가능하던 일들이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단말기를 통해 허공에 3차원 홀로그램 영상을 띄워 놓고 상대방과 대화가 가능한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2020년 5G가 상용화되면 기가급 속도를 자랑하는 꿈의 이동통신 시대가 열린다. 이동통신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면서 모바일 이용자들은 초고화질의 영화 한 편을 눈 깜짝할 사이 1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오는 2018년 전 세계인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된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5G 이동통신 기술 시연 무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5G는 2GHz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와 달리,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현재 4G로 800MB(메가바이트)의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 1분 25초가 걸리지만, 5G 이동통신을 이용할 경우에는 단 1초면 초고화질의 영화 한 편을 내려 받을 수 있다.

 

한국은 유럽과 미국 등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5G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IT리더로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다시 한번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기가급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최초의 5G 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을 전 세계인들에게 과시할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유럽, 중국, 한국에 이어 일본까지 5G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국내 이통 3사는 기가시대를 맞아 너도나도 5G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세계 첫 5G 상용화 목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월22일 열린 제3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미래 이동통신 산업 발전 전략(Creative 5G Moblie Strategy)’을 발표했다. 미래부는 우선 미래 SNS, 모바일 입체 영상, UHD, 홀로그램 등을 5G 핵심 서비스로 발굴해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뒤 2020년 12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과 합동으로 약 1조6000억원을 5G 관련 연구ㆍ개발(R&D)과 기술 표준화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5G가 상용화되면 장비 및 서비스 부문에서 이후 7년간 국내에서만 55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생기고 58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세계 5G 시장이 2026년에 2조3175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며, 국내 시장 규모도 635억달러(약 6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G시장 글로벌 경쟁 ‘후끈’

이에 따라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5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연말 에릭슨, 화웨이, 인텔, 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NSN) 등 총 24개의 통신장비, IT기업이 참여하는 5G 표준화 단체 ‘5GPPP’를 공식 결성했다. 중국은 중국산업정보기술부(MIIT)와 과학기술부가 5G 협의체인 IMT-2020과 퓨처포럼을 통해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해 9월 표준화기구 산하에 ‘2020 앤드 비욘드 애드훅(2020 and beyond ad hoc)’을 설립하고 5G에 대한 기업 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이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5G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통사들도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잡기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세계 최초의 이통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단순한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를 넘어 하드웨어, 플랫폼, 서비스 등 ICT 생태계 전체의 발전과 타 산업 융합의 기폭제로 삼는다.

KT 황창규 회장

SK텔레콤은 진정한 ‘ICT 노믹스’는 초고속, 초연결적인 네트워크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5G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를 시연하고, 2020년까지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세계 최초의 이통사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3 Band LTE-A와 같은 주파수 묶음 기술을 선도하고, 초소형 개인화 Cell, 네트워크 가상화와 지능화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며, 5G 포럼, 3GPP 등 국내외 표준화 단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세계적인 통신 기술·서비스 기업인 에릭슨과 스웨덴 스톡홀롬 소재 에릭슨 본사에서 5G 관련 기술의 공동 연구를 위한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차세대 네트워크 5G시대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핵심 기술들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하기로 했다.

 

KT는 그간 축적된 통신 서비스 역량과 네트워크 기술을 총 집결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과 기계 모두가 정보의 생산자이며 소비자가 되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 5G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은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융합형 기가토피아’ 시대를 이끈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KT는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LTE에 기가 와이파이(WiFi)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 및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은 기존보다 3배 빨라진다.

 

이 회사는 그간 축적된 통신 서비스 역량과 네트워크 기술을 총 집결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과 기계 모두가 정보의 생산자이며 소비자가 되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 5G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우선 KT는 지능화된 유무선 융합 네트워크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 초광대역/주파수 효율화 기술, 이종망 결합기술(HetNet) 등 다양한 네트워크의 최고 기술들을 융합해 더욱 지능적이고 인간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래융합전략실, 융합기술원 등 인간 중심의 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 전략수립, R&D, 그리고 상용화를 위한 조직을 구성했다.

 

KT는 장기적으로 5G의 핵심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는 한편, 실제 소비자가 미래 통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상화 기지국과 모바일 클라우드를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융합-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5G 시대가 도래하면 현재보다 1000배 이상의 데이터 폭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종망간 주파수 집성 및 초광대역을 기반으로 기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세계적 통신장비 에릭슨과 함께 5G 기술개발 협력에 나섰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에릭슨의 스웨덴 본사를 직접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에릭슨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5G 공동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양사는 기지국 간의 전파간섭을 최소화해 속도를 높이는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LTE-A 외에도 헬스케어, 사물통신(M2M), 에너지, TVㆍ미디어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과 관련해서도 광범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양사 간 협력이 결실을 맺어 LTE-A뿐 아니라 5G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통신사가 갖고 있는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통신장비를 취사선택 잘하고, 효율적으로 망을 깔아서 거기에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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