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조경제’ 실현 방안으로 중소기업 지원 강화에 두 팔을 걷어붙이면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자금 및 정책 지원기관은 많아졌으나 R&D를 기본으로 한 기술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은 여전히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4 대한민국 기술 사업화 대전」에서 ‘기술 이전·사업화 우수기관 표창’도 받았다.

생기원의 이번 수상은 잠자고 있는 미활용 특허, 이른바 ‘장롱특허’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키워줄 ‘돈이 되는 특허’로 바꾸는 데 노력한 결과로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기술사업화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생산·기술을 연구하는 기관에 있어 세계적으로 대표되는 곳은 독일의 프라운호퍼(Fraunhofer), 대만의 산업기술연구원(ITRI),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3대 기관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의 생산기술연구원도 세계 최고의 기술 지원으로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을 돕는데 성공하며 이제는 이들과 어깨를 견줄 수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은 “생기원은 ‘보고서에서 제품으로, 실험실에서 현장으로’를 모토로 기술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산업원천기술 연구개발(R&D)기획과 중소·중견기업 기능 강화에 생기원은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여기에는 이 원장의 취임 이후 개편된 조직의 힘도 크다. 이전에 이원화 체제로 운영되던 연구 및 지원 기능을 합쳐 3대 중점 R&D분야(△뿌리산업△청정생산시스템△융·복합생산기술)의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지역본부별로 ‘연구실용화그룹’의 일원화 체제로 통합했다.
또한 성과확산 전담조직(TLO)을 CBO(Creative Business Office)형으로 정비하고 기술 이전 기여자에 보상 강화, 기술이전 및 사업화 업무 표준화를 위한 자체 R&BD프로세스 구축, 기술사업화 전략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제도 구축 및 운영으로 성과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100건이던 기술 이전 건수가 2012년에는 358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한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생기원은 ‘글로벌전문기업육성실’을 신설해 글로벌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힘을 실었다. 덕분에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한 연구소(BBKK)에 친환경에너지 물류시스템인 스마트저온물류시스템 실용화 기술을 지원해주면서 국내 중소기업 마케팅을 해줬고 그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단순히 기술 이전만 돕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한국의 중소기업이 그들의 기술로 해외 시장에서 직접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뿌리산업 육성해 국가 성장 돕는다
주조·금형·용접 등의 뿌리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국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는 물론 주력산업의 지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엇보다 뿌리기술의 첨단화·고도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2011년 ‘뿌리산업 진흥 및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설립했다. 생기원은 뿌리기술 개발 및 지원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운영을 위임받았다.

이 원장은 “뿌리산업의 미래가 곧 우리 제조업의 미래라는 사명감을 갖고 뿌리산업 진흥의 중추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뿌리산업을 자동화(Automatic) 되고 깨끗하고(Clean), 편안한(Easy) ACE산업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중소기업의 119,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생기원은 산업계, 그 중에서도 특히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이다. 올해로 설립 25주년이 되기까지 기술 실용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기업의 매출 증대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출연(연) 중 ‘기업과 가장 친밀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크다.
또한 미래부 소관 25개 출연(연)과 공동 설립한 기술지원창구인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단순 기술 상담이 아니라 신뢰성 테스트를 통한 신규판로 개척, 장비 지원을 통한 품질향상, 우수 인력을 활용한 애로기술 해결 등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적극 해결해 주는 등의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하고 있다.
생산기술의 개념 확립 및 확산, 기술 혁신형 중소·중견기업 육성, 국가 생산기술 발전 선도라는 성과를 이끌어 온 생기원의 이영수 원장은 “향후에도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데 내실을 다지며 출연(연)의 인적·물적 자원을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모으는데 앞장서 창조경제 구현을 선도하고 세계 3대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