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상산업진흥원(원장 이희상)이 ‘기상산업 지원 및 활용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을 지원한 ‘다점식 레이저 적설계(Multi-point Laser Snow-depth Meter)’가 세계 최초로 개발되어 전 세계 기상 산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점식 레이저 적설계는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R&D 사업 중 ‘기상장비 핵심기술개발’ 의 자금을 지원받아 국내업체가 개발한 장비이다.

자동으로 적설을 관측하는 방법으로 먼저 실용화된 적설계인 ‘초음파식 적설계’가 있었으나 정확성에 문제가 있어서 지금까지는 주로 관측자가 직접 자를 이용해 적설량을 측정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다점식 레이저 적설계는 이차원 스캐닝 방식을 채택하여 지금까지의 적설 자동관측 장비 중 가장 간편하고 정확하다.
이 장비가 상용화 되면 찬바람이 불고 추운 기상 조건에서 사람이 직접 자로 측정해야 했던 적설량을 다점식 레이저 적설계가 24시간 자동으로 관측해 주기 때문에 인력 낭비를 막고 정확한 기상 예측과 폭설 대비가 가능해 진다. 이 장비를 개발한 ‘웨더피아’는 이미 국제 특허도 출원했으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상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는 약 1조 7천억원의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며 삼성 경제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GDP 중 52%가 기상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날씨는 국민들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되고 있다. 기상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10%씩 성장해 2010년, 약 16조원이었던 시장은 2020년에 이르러 약 26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기상산업을 활발히 육성 중에 있으며 기업 경영에 기상 정보를 활용해 비용 절감 및 수익 창출 극대화 효과를 얻고 있다.
기상산업 현장목소리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이에 반해 국내 기상산업의 규모는 아직 주요 기상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태이지만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상청과 기상산업계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이희상 원장은 진흥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이처럼 진흥원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기상청의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 기술개발, 정보서비스 제공, 해외진출 지원 등 산업 육성 사업들을 펼치며 한국기상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기상산업 관련 국내 기업은 내수시장 중심 구조이기 때문에 규모가 영세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토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평이다. 이에 진흥원은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국내 기상장비가 국제기상장비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다점식 레이저 적설계, 기상산업계 판도 바꿀 것"
지난 7월에는 WMO(세계기상기구,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이 개최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4 METEOREX International Exhibition (Exhibition of Meteorological Instruments, Related Equipment and Services)’ 국내 기상기업 8개사의 참가를 지원했다. 이는 2년마다 개최하는 기상측기장비 관련 국제전시회로 올해에는 우리나라 전시 장비 중 ‘웨더피아’의 ‘다점식 레이저 적설계’가 참가해 19개국의 해외 기상청 관계자 및 기상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진흥원 R&D 사업을 통한 기술 개발은 성공적으로 이뤄져 나아가고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 기상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비율은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 원장은 “‘기상산업 지원 및 활용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기상정보 콘텐츠, 기상컨설팅 등 기상서비스산업의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상관측장비의 국산화, 융합기술 발굴 등 기상장비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기상산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계속할 것임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2011년 20억원의 예산으로 시작된 이 사업의 지원 규모를 올해는 60억원으로 증가시켰으며 일부는 사업화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연구 성과도 도출해 내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기상산업의 발전은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창조경제 구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METEOREX에 출품한 우리 기업의 장비가 큰 이목을 끌었던 만큼 이 기회를 발판삼아 기상산업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영세한 국내 기상기업, 우수한 기술력과 꾸준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급성장할 것"
이 원장은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수장을 맡은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이루며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4월 1일 부임 후 1개월 만에 ‘한국기상산업진흥원 경영혁신 계획’을 마련하여 기존 2개 본부로 분산됐던 ‘산업 진흥’ 기능을 1개 본부로 통합해 산업진흥 핵심 기능을 일원화 하고 감사 부서 신설로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시켰으며 지역 기상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관리 체계를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기상산업의 발전 방향은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기상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입니다”라고 이 원장은 말한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현장 중심적인 지원으로 탄탄한 기상기업을 육성시키고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아울러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이와 같이 민관의 균형 있는 관계를 통한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이루는 것이 진흥원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이 원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