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밝히는 강남 일부 성형외과, 도덕성 결여 심각
돈만 밝히는 강남 일부 성형외과, 도덕성 결여 심각
  • 이재승
  • 승인 2014.12.31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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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강남 유명 성형외과들이 돈만 챙기고 환지의 생명과 직결되는 위생과 안전은 경시하는 등 도덕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원진성형외과에서 20대 여대생이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뒤 숨진 의료사고에 이어 J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가 수술 중 생일파티 장면을 찍은 사진 등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원진성형외과는 여대생 의료사고가 발생한 병원으로 알려 진 후 ‘기사 밀어내기’ 의혹을 받고 있다. 29일 현재까지 이 병원은 최근 일주일간 네이버, 다음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원진성형외과 안면윤곽’ 키워드가 들어간 ‘홍보성 기사’를 총 44건 배포했다. 실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원진성형외과가 올해초부터 12월 초까지 ‘안면윤곽’ 키워드로 홍보성 기사를 배포한 건수를 살펴보면 총 22건에 불과했다. 월 평균 2건이 채 안 되는 숫자가 의료사고 후 최근 일주일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한 최근 일주일간 밀어내기를 위해 등록한 기사 제목 중에는 ‘안면윤곽, 안전한 전문병원’, ‘안면윤곽 수술, 안전이 최우선’ 식의 환자 사망 소식을 감추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수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기사 제목을 띠고 있어 의료계마저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남의 성형외과 관계자는 “포털 사용자들 대다수가 검색 첫 페이지만을 유심히 살펴보기 때문에 대부분의 성형외과는 부정적인 이슈가 실명으로 거론될 경우 첫 화면에서 빨리 내리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언론사와 연결된 대행사에 의뢰해 홍보성 기사를 마구잡이로 뿌리는 작업을 첫 번째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 중인 J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인스타그램 현재 상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수술실에서 ‘셀카(셀프카메라)’를 촬영한 간호조무사의 사진 여러 장이 담겼다. 사진에는 수술대 위에 누어 있는 환자를 뒤로한 채 간호사가 촛불 켠 생일 케이크를 들고 수술 중인 성형외과 의사와 파티를 여는가 하면, 가슴 수술 보형물로 장난 치고 수술실에서 음식을 먹는 등 윤리적으로 비도덕적인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심지어 위생상태가 중요한 수술도구로 팔찌 고치는 모습까지 찍어 공개했다.

의료법 제66조를 보면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킬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장 1년까지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행정처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J모 성형외과는 논란이 일자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매주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이번 사태가 발생해 해당 직원을 절차에 따라 징계했다" 며 "앞으로 수술실 내 복장과 위생관리 감독을 엄격히 준수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관할 보건소인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병원을 실사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한 뒤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환자 응대나 수술실 내 감염예방에 관한 교육을 확실하게 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사회 자체 규정 중 성형수술 윤리지침을 위반했기 때문에 조만간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속적인 의료사고로 '불법행위 척결'을 다짐했지만, 성형외과 의료진들의 '안전 불감증'과 ‘환자 생명을 위한 위생과 안전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는 등 도덕적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y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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