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살, 5살 아이를 둔 주부 김영희(가명, 34)씨는 5월 가정의 달이지만 야외활동이 두렵기만 하다. 선척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이하 비염)이 있는 그와 두 아이 때문에 약품과 마스크 등 챙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모처럼 가족과 놀이공원에 갔는데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며 "꽃만 봐도 재채기가 나올 정도"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가족과의 야외활동이 잦은 5월이지만 비염으로 인해 고생하는 환자는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인 혈관운동성 비염 전체 환자 수는 2009년 548만명에서 지난해 626만명으로 5년사이 14%(78만명)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이 2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가 14.1%, 10대가 1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10세 미만 환자가 전년도보다 12% 급증했다. 비염 치료에 든 진료비도 2009년 1615억원에서 지난해 1995억원으로 5년간 380억원(23.5%)이 올랐다.
심평원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은 5월이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라 생각하지만 비염 환자에게 고통의 계절"이라며 "일교차가 크고 꽃가루, 황사까지 겹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비염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리이비인후과 수원 호매실점 이동호 원장은 "환절기 감기 발생 시기와 비염 발생 시기는 거의 비슷하고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감기는 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치유되지만, 비염은 원인 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며 "특정 환경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계속 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by 이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