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사과는 없고 독백과 훈시로 끝났다”며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전 국민을 불안과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 사태와 국정원 해킹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진흙탕 경영권 싸움에서도 보듯 시급한 것은 재벌 개혁이지만, 경영 실패 책임을 노동자에만 떠넘기는 노동 개혁만 외치다 끝났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 대변인은 이어 “국민에게 사과하고 후반기 국정 운영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만 나열했다”며 “박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4대 개혁은 일방통행식으로는 절대 해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대 개혁의 필요성을 대통령이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 것을 국민이 잘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메르스 사과와 관련,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예상이 적중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6월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메르스에 대해)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메르스 사태에서 많은 사람이 불행하게 사망하고 또 현재 생사가 달려 있는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나, 거기에 대해서 유감이랄까, 또 유가족을 위로한다든가 또는 생사기로에 있는 현재 중환자들의 회복을 기원하는 그런 메시지를 우리가 들어본 적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데, 개선된다고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방송 다음 날인 6월 24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4.4%가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은 19.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