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교수들이 안보 견학을 이유로 19일부터 공군기를 이용, 골프와 워크숍을 진행하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견학은 정갑영 연세대 총장이 공군에 직접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17~20일까지는 을지연습 기간이다. 을지연습은 1968년 무장공비침투사건을 계기로 비정규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비상사태 대응훈련이어서 연세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경향신문은 19일 “연세대 보직 교수들이 공군기를 타고 경남으로 이동한 다음 고급 호텔에 머무르며 골프 라운딩이 포함된 자체 워크숍 행사를 진행하려다 경향신문이 취재에 나서자 전격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18일 경향신문에 “실장·처장급 교수들이 19일 오전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 비행기를 타고 남해로 이동해 2박3일간 워크숍을 할 계획이다. 교수들이 호텔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계획이며 골프채 등 장비는 별도의 버스로 남해까지 내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군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공군 관계자는 “연세대 교수 20~30명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기를 타고 출발하며 비행기 조종사 외에도 공군 안내장교 2명이 동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경향신문이 취재에 들어가자 18일 오후 10시쯤 행사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대학 관계자는 “안보 견학과 워크숍 일정을 변경해 모든 행사를 서울 신촌 캠퍼스 내에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당초 공군기는 19일 오전 9시쯤 성남비행장에서 연세대 교수들을 태운 뒤 독도 상공을 거쳐 충북 충주 공군비행장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교수들은 충주 공군비행장에서 군 항공기 견학 등을 한 뒤 다시 공군 비행기를 타고 경남 사천 공군비행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사천 견학 일정을 끝으로 공군 비행기는 복귀하고 교수들은 남해의 특급 호텔로 이동해 자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정갑영 총장이 공군 정책발전위원인데 공군 정책과에 교수들의 안보 현장 견학을 제의했다”고 신문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