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의 현금 배당성향이 전체 상장사 평균에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신경제연구소가 발간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과거 10년간 현금 배당성향은 평균 6.2%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천264개사(적자 기업 제외)의 평균 17.2%에 크게 못 미쳤다.
기업 인수 등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투자재원 일부가 계열사 간 지분투자로 활용돼 지분투자 계열사의 배당성향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투자액은 지난 2006년 2조5985억원에서 지난해 6조1420억원으로 136.6%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계열사의 자본금은 3조3천938억원에서 4조2천584억원으로 25.4%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는 롯데그룹이 기업 인수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차입이나 자본시장에서 조달하지 않고 계열사의 지분 투자나 잉여금 등 내부에서 충당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총주주수익률(TSR)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계열사의 작년 평균 총주주수익률(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은 -24.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7%)을 20%포인트 정도 밑돌았다.
총주주수익률은 1년간 주식가치 상승분과 배당을 주가로 나눠 구한 값으로 투자액 1원당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과거 현대그룹과 효성그룹, 금호그룹 등 다른 대기업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기간에도 계열사 주가수익률은 코스피를 하회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해소와 기업공개를 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이라는 잠재적 경영 위험은 다른 사례처럼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경영권 분쟁의 잠재 위험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동빈 회장 이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기타 지배주주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 지분이 적지 않다"며 "지배주주 간 지분율을 고려한 계열분리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적 대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