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사장 경질설, 삼성물산 부정적 리포트와 관련?
한화증권 사장 경질설, 삼성물산 부정적 리포트와 관련?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9.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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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 jin hyung

증권가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경질설이 돌고 있다. 파격적인 행보로 인한 그룹과의 불화설이 경질설의 요체다.
그룹에 밉보인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 여러 가지 풍문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부정적인 리포트를 낸 것이 ‘결정적’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주 사장은 지난해 3월 전체 종목에서 ‘중립’과 ‘매도’ 비중을 4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해 증권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유가증권거래소의 상장사들은 증권사들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 해당 기업에 불리한 리포트를 발행하면 애널리스트의 기업탐방에 제약이 따르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2014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발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 2만9349건 중 35건(0.1%)만이 ‘매도’ 의견을 냈다. 물론 한화증권이 가장 많은 수의 매도 의견을 냈다. 
한화증권은 삼성그룹과 엘리엇간의 공방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잇따라 발행했다.

지난 7월 한화증권은 “삼성그룹과 엘리엇 간 표대결 승리를 위한 공방이 가열됐고 투자자 혼란도 가중됐다”며 “임시 주주총회까지 많은 변수가 있지만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좀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6월에도 “엘리엇의 관여로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제시한 바 있다.

다른 증권사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당시 삼성물산은 소액주주들에게 찬성표를 행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빅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그룹이 얼굴을 붉힐 수 있는 보고서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한화그룹의 임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재계 인사는 “사실 주 사장 취임 이후 파격적인 사건들이 많았지만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고 해서 그룹에서 대부분 용인하고 넘어 간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삼성그룹과의 빅딜은 다른 얘기로, 가뜩이나 합병무산 가능성을 제기해 부담이 된 터에 그 보고서마저 결국은 틀린 것으로 나타나 그룹이 상당히 불쾌해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솔직해 매도의견 등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행하는 건 증권사들에 큰 부담”이라며 “한화증권이 한화와 삼성의 빅딜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낸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2분기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대부분의 증권사가 리포트를 내지 않았다”며 “합병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몸 사리기를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경질설에 대해 한화증권과 그룹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10일 ‘뉴스핌’은 그러나 한화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한화그룹이 한화증권에 주진형 사장 교체를 염두에 두고 추가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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