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까닭
삼성전자 이재용,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까닭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9.1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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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당시 캐스팅보트였던 국민연금의 고위 관계자를 만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경제개혁연대가 지난달 8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사결정 과정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정보공개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민연금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주주총회 전에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밀리에 만난 것이 아니라 (기금운용본부의) 책임투자팀장, 리서치팀장과 동행해 만났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또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주주총회 2주 전쯤”이라며 “국민연금이 삼성 미래전략실과 뒷거래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병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문의했고 비전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7월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투자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홍 본부장이 이 부회장과 만나 매우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지적이다.

김기식 의원이 공개한 투자위원회의 회의록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의하면서 정한 합병 비율(1 대 0.35)이 삼성물산에 불리하다는 판단과 이 경우 국민연금이 3200억원 손실을 보게 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과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홍 본부장이 지배주주를 만난 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기준 의원은 “국민연금이 1 대 0.35로 합병하는 데 찬성하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는 2조원 이득을 보고, 국민연금은 3200억원, 소액주주는 1조8000억원 손실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홍완선 본부장은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홍 본부장은 “8월 최치훈 사장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9월1일 합병 이후 주주가치와 관련해 시장에 약속한 부분을 실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8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정보 공개를 거부한 국민연금을 상대로 정보공개거부처분취소청구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구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민감한 합병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위임해왔던 관례를 깨고 삼성 합병안에 대해서는 내부기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한 언론에 국민연금 측이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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