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갑질 논란’과 관련 소셜커머스업체 3사 대표 중 유일하게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아 때 아닌 유명세를 탔던 김범석 대표의 쿠팡이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업계 1위로 경쟁사들에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는 지적과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쿠팡은 최근 오픈마켓업체 옥션의 한 직원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의 한 직원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직원은 지난주 SNS 등을 통해 ‘쿠팡의 34세 여자 대리가 출근하던 길에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고 과로사일 가능성이 크다. 상품기획(MD) 업무를 맡아 오픈마켓 사업을 확대하려는 회사로부터 하루에 5000개씩 타깃상품을 만들라는 압박을 받았고 매일 야근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쿠팡은 30대의 남직원이 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은 사실이나 MD가 아닌 경영지원 업무 담당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옥션의 의도가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지난 14일 이 직원을 고소했다.
관련업계는 이번 일을 양측의 ‘기 싸움’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이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하자 오픈마켓 2위인 옥션이 견제에 나서면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e커머스 업체인 이베이는 옥션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1위인 G마켓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어 이번 일이 미국 본사로까지 불뚱이 튈지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옥션의 행태를 본사 차원에서 벌인 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쿠팡의 오픈마켓 진출에 상당한 부담과 견제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른바 ‘짝퉁’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16일 홍영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4월 중순부터 한 업체로부터 등산용 힙색을 납품받아 판매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제품이 원 생산자가 출고한 적이 없는 무자료 거래 제품(짝퉁)이라고 홍 의원은 주장했다. 때문에 원 제품 생산자인 S사는 폐업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쿠팡측에서 시가 20억원 어치, 5만개의 판매를 보장하겠다며 무마에 나섰다며 홍 의원은 관련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쿠팡이 S사가 납품하지 않는 짝퉁 제품을 저가에 팔아 S사의 기존 거래선이 모두 끊어져 파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S사는 쿠팡을 상표권 및 특허권 위반죄로 고소했다.
쿠팡은 그러나 전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S사가 협박과 무리한 요구를 일삼아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또 정상적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무자료거래가 아니라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