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가 면제되는 세칭 ‘좀비 상장사’가 5년래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연말께 이들 회사를 상대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0일 재벌닷컴이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주식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별기준 손익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지난해 세전 영업손실을 내 법인세 면제 대상에 들어간 상장사는 541개사로 전체의 31.1%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11개사보다 30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작년에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도 519개사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이 역시 2010년의 425개사(24.2%)보다 94개사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다는 뜻이다.
매출기준 상위 30대 상장사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곳은 한국가스공사(0.93배), S-Oil(-6.79배), 현대중공업(-22.43배), KT(-1.64배), 대한항공(0.91배) 등 5곳에 달했다.
포스코는 2010년 15.84배에서 작년 9.16배로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도 5년 전 16.17배에서 작년 9.18배로 악화됐다.
LG화학은 작년의 28.89배로 양호한 편이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도 5년전에 비해 못미쳤고, 롯데쇼핑은 지난해 6.55배, 현대제철은 3.49배, 대우조선해양은 5.08배로 하락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11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가동하는 등 ′좀비 기업′을 선별해 구조조정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