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경제혁신센터, 임금피크제, 청년희망펀드 등을 통해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청년창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기술형 창업’보다는 ‘생계형 창업’이 많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전국사업체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사업체 수는 381만7000개로 전년에 비해 3.8%(14만390개) 늘었다.
전국 사업체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전년 대비 2.4% 줄어든 이후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4년(318만9890개)과 비교하면 약 20% 늘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대표자가 20대인 사업체 수가 지난해 말 현재 8만3230개로 전년(6만7365개)보다 23.6% 증가했다는 것.
30대 사장이 운영하는 사업체도 6.5% 늘어 40대(0.8%), 50대(0.9%)보다 증가폭이 컸다. 이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창업에 매달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20대 창업 1만5000여개를 업종별로 보면 음식점이 4500개, 호프집과 소주방 2700개, 커피숍 2400개, 옷가게가 2100개, 통신기기 소매업이 1200개로 나타났다. 기술이 필요없는 소자본 창업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청년 창업을 견인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령 전체로 봐도 도소매업에서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이 늘었고(27.4%), 제조업(19%), 숙박 및 음식점업(12.4%) 등의 순을 보였다.
한 직업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젊은층들이 구직난으로 인해 창업에 몰두함에 따라 기존에 중장년층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식당과 카페로 진출, 창업을 두고 계층간의 갈등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