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귀족들’의 귀환
‘농업 귀족들’의 귀환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0.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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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금품수수 등의 비리로 구속됐던 전 농협회장들이 농협의 계열사 고문으로 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제 식구 챙기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농민들의 출자로 설립된 농협은, 농민을 위한 영농사업보다는 금융업, 유통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한 돈 벌이로 직원들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농업귀족’으로 불리기도 한다. 

빚이 108조가 넘는 농협중앙회 임직원 86%가 연봉 90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에 5·6급으로 입사해 4급 이상 차장만 돼도 연봉이 1억 가까이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임직원 2262명 중 86%(1952명)가 특별상여금을 포함한 연봉을 9000만원이상 받았다.
NH농협은행도 임직원 1만252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6769명)의 연봉이 9000만원을 넘었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금품수수와 비자금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한호선 농협중앙회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농촌사람지도자연수원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또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원철희 전 회장도 지난 2월 '농협유통'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임기 1년이 보장되며 매달 500만원들 고문료를 받고 있다.   
NH농협은행장과 중앙회 전무이사를 지낸 신충식 전 은행장을 NH투자증권 고문으로 위촉돼  지난 1월부터 매달 1000만의 고문료를 받고 있다. 

이태재 NH-CA자산운용 전 대표이사는 농협은행 펀드가 지분 전체를 소유한 동양매직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매달 6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의 회계를 전담하는 국내 4대 회계법인들이 농협중앙회 출신 고위 임원들을 고문으로 위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공식 농협중앙회 전 조합감사위원장은 안진회계법인 상임고문, 이정복 전 전무이사는 삼일경영연구원 상임고문, 농업경제 이덕수 전 대표이사는 삼정회계법인 고문, 농업경제 김수공 전 대표이사는 한영회계법인 고문으로 각각 위촉돼 활동 중에 있다.

농협은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이들이 고문으로 재직 중인 4개 회계법인에 모두 205건 454억원에 달하는 회계감사, 컨설팅, 연구용역 등의 계약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우남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비리로 구속된 전 회장까지 고문으로 앉히는 이러한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제 식구 챙기기에 불과하다"며 “농협에서 퇴직한 고위 임원들이 농협과 계약하는 회계법인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은 계약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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