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은 최근호에서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TV제품의 에너지 소비효율이 과장됐다며 효율성 테스트를 속이기 위해 조작됐을 지도 모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또 삼성전자의 TV를 최근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폭스바겐 사태와 비교하기도 했다.
신문은 “독립된 실험실 테스트 결과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일부 삼성 TV제품이 실생활에서 보다 공식 테스트 중에 더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삼성 TV가 에너지 효율성 테스트를 속이기 위해 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유럽연합(EU)의 출연 연구기관인 '컴플라이언TV'의 실험 결과에서 드러났으며, 컴플라이언TV는 공식 실험 조건하에서 보다 실생활에서 일부 삼성 TV모델들이 지속적으로 더 많은 전기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생활 시청 조건에선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미 이런 문제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고, 연초에 스웨덴 에너지청(Swedish Energy Agency, SEA)은 그런 취지의 서한을 유럽위원회에 보냈다”며 “3년 전 영국 또한 유럽위원회에 일부 TV들이 정적 비디오 신호를 동적신호로 바꾸어 휘도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소프트웨어 세팅을 사전에 탑재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럽위원회는 에너지효율성 테스트 조작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른 몇몇 유럽연합 국가들은 유사한 문제를 제기, TV나 다른 소비재에 이른바 '조작 장치(defeat devices)‘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에너지효율성 규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가디언’은 “삼성전자 TV 에너지소비량의 실험실 안팎의 분명한 차이는 미국에서 터져 나온 폭스바겐 사태를 연상시킨다”며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의 디젤 차량에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을 시인했고, 폭스바겐 차량이 실제 도로주행시보다 배출가스 테스트 중에 더 적은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