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은행 영업시간의 탄력적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3일 서울 KEB하나은행에서 기자들에게 “고객이 편하다면 (영업시간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공단과 상가 등 일부 필요 지역에 변형시간근로제를 확대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변형시간근로제는 은행 영업점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제도로 하나금융은 외국인이 많은 안산 원곡동 출장소, 서울 구로동지점, 대림역출장소, 을지로6가 지점 등 17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고객의 근무 시간에 맞게 늦게 오픈해 더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어놓으면 된다. 이미 안산이나 홈플러스 지점 등에서 해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날 발언은 최경환 부총리가 최근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은 우리나라 말고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 부총리와의 말과는 달리 일부국가 은행들은 한국의 은행들보다 일찍 문을 닫는 곳도 있었으며, 대체로 우리와 같은 오후 3~5사이에 문을 닫는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김 회장이 “이미 안산이나... 해왔던 일”이라며 대수롭게 않다는 반응을 밝힌 만큼, 다른 은행들의 경우도 수요가 있으면 변형시간근로제를 확대해 나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최 부총리의 발언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여기에 금융노조도 최 부총리의 발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변형시간근로제나 근로시간 자체가 연장될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Korea IT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