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연료전지차로 ‘그린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계획인 현대자동차가 미국 에너지부와 한-미 수소연료전지차 인프라 구축 등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에너지부에서 데이비드 다니엘슨 차관보, 뤼벤 사카 부차관보 등을 만나 수소·연료전지차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연료로, 공기중의 산소와 수소가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 전기로 동력을 만들어 내는 ‘진정한’ 의미의 ‘크린카’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전기차에 비해 고가인데다가 수소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깔려 있지 않은 보급 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
특히 현대차와 미국 에너지부는 이번 만남에서 현대차가 참여하고 있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 확대 및 관련 인프라 구축 등 대중화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004년부터 미국 에너지부에서 주관한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에 참여했고, 현재는 수소연료전지차의 내구 및 성능을 검증하는 한미 공동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오토에서 발표하는 '2015 10대 엔진'에 수소차 엔진으로는 최초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진행 사장은 "미국 에너지부에서 주관한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기술을 축적해 투싼 수소연료전지차가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인프라 기술 분야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
최고속도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4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2013년 양산 발표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389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