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월 290만9000원으로 지난해(278만4000원)보다 4.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4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2015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임금이 높았다. ▲종업원 1000명(人) 이상 318만6000원 ▲500∼999명 294만1000원 ▲300∼499명 279만5000원 ▲100∼299명 256만1000원이었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금융·보험업 신입 사원이 328만40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운수창고·통신업 294만원 ▲제조업 280만2000원 ▲도매·소매업 275만5000원 ▲건설업 270만6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졸의 초임은 258만4000원, 고졸 사무직과 고졸 생산직은 213만원, 230만800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직급별 초임급은 ▲부장 640만5000원 ▲차장 547만9000원 ▲과장 481만6000원 ▲대리 392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임금 협상이 타결된 기업의 평균 임금인상률(통상임금 기준)은 5%로 통상임금 범위 조정이 있었던 작년(8.2%) 수준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299명 5.0% ▲300∼499명 4.7% ▲500∼999명 5.4% ▲1000명 이상 4.5%였다.
임금 조정 과정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지불 능력(30.2%)’이었다. 다음으로 ‘최저임금 인상률(20.1%)’, ‘타 기업 임금 수준 및 조정 결과(15.2%)’였다.
임금 협상 과정에서 노조(통상임금 기준)는 평균 8.4%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평균 2.5% 인상을 제시, 노사간 희망 인상률이 5.9%포인트 차이가 났다.
노조 요구율과 사용자 제시율 간의 격차는 지난해 5.4%포인트(노조요구율 8.1%, 사용자제시율 2.7%)에서 올해 5.9%포인트로, 0.5%포인트 커졌다.
경총은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제도 변화에 대응해 노사가 임금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는 도구로 임금 인상률을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임금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올 해 노사가 협상한 평균 횟수는 5.9회, 소요 기간은 2.4개월로 조사됐다. 지난해 6.5회(협상 횟수), 2.6개월(협상 기간)에 비해 협상 횟수와 기간이 모두 줄었다.
협상 횟수와 기간도 기업 규모가 클수록 늘었다. 1000인 이상 기업은 평균 협상횟수가 14.2회, 기간은 5.6개월이었으나, 100∼299인 기업은 3.5회, 1.4개월로 조사됐다.
경총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임금·단체 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사항이 다양하고 노사간 협의 사항이 많아 협상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016년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되는 300인 이상 기업에서 협상 기간이 전년에 비해 확대돼 임금 교섭에 진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