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
아모레퍼시픽,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1.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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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정규직전환형 인턴 채용 최종 면접시험에서 면접관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어 ‘사상검증’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응시자가 SNS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영업관리직무 2차 면접 시험장에서 면접관은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해당 응시자는 솔직한 의견을 말해도 되는지 반문 후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솔직히 말해도 되느냐’는 대개의 경우 질문자의 의도와 다른 답변을 할 때 쓰는 말로 해석된다.

응시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출판사의 역사책이 있었지만 역사흐름의 큰 줄기에 대한 서술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해야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면접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며 다그치듯 되물었다고 응시자는 전했다.

응시자는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왜곡이나 미화가 없을 것이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답하고 면접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응시자는 지난달 30일 밤 11시 아모레퍼시픽 측으로부터 탈락소식을 접했고 “영업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응시자는 "면접과정에 있어 납득할 수 없는 질문을 받았고 그게 탈락의 주된 원인이 됐는지, 아니면 다른 역랑이 부족해서인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탈락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이 답을 내놓았다. 회사는 2일 정오께 배동현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에서 “자사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원자와 저희 아모레퍼시픽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배 부사장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다”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앞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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