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권에 따라 권리금이나 임대료가 비싸고 천차만별이다 보니 혹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창업시장이 형성되고, 장래희망이 ‘건물주’라는 우수개 소리까지 등장하는 지금. 이면 상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스타맛집들이 주목받고 있다.
보통의 맛집이 생기게 되면 주변 매장들까지 같이 활기를 찾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주변매장으로의 유입도 커지기 때문에 인근의 노른자 상권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기존 메인상권의 경우 많은 매장들이 몰리다보니 경쟁도 심화되고 매장만의 특별성을 보여주기도, 찾기도 힘들어진다. 고객도 힘들고 운영하는 사장님들 또한 힘들어지는 건 매 한가지다.
요즘 이면상권에 맛집 대거 출몰로 새로운 맛집거리로 떠오르는 곳이 사당역 인근의 한 골목이다.
사당역은 보통 5,6번 출구 라인과 13,14번 출구라인이 메인상권으로 친다. 그와 반대로 1,2번과 7,8번 출구라인은 상권이라 하기엔 거리가 멀었다. 그중에서도 7,8번 출구라인에서 한참 떨어진 한 골목은 요즘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라 할 만큼 개인 SNS정보의 홍수속에 사당역 맛집으로 대거 떠오른 음식점들이 이곳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중 주목을 받는 곳이 있으니 ‘낙지대학떡볶이꽈’ 이다.
무엇인가 좀 색다른 아이템이 아닌 ‘떡볶이’ 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분식의 한계성을 점쳐볼 수 있지만, 이곳은 분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마땅하다.
이곳의 메뉴는 좀 독특하다. 즉석떡볶이의 형태인 듯하나. 생각한 그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토핑으로 즐기는 명품 떡볶이’가 이곳의 슬로건이다. 기본 베이스도 훌륭하지만 다양한 토핑을 통해 무한대로 메뉴세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돌박이는 물론, 통오징어 튀김, 낙지, 쭈꾸미, 문어, 전복등 다양한 메뉴 조합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메인메뉴는 ‘쌈떡’이라 불리는 쌈사먹는떡볶이 메뉴다. 곱창볶음과 같은 모양새를 띄지만 조합이 상당히 다르다. 광천김과 제주도특산물인 한라봉소스로 맛을 낸 무쌈 등의 쌈재료도 일반적이지 않다.
누구나 머릿속에 그리는 맛이 강한 메뉴중 하나가 떡볶이다.
일반 떡볶이 전문점이 분식의 개념을 가진다면, 이곳 떡볶이 메뉴는 ‘요리’의 형태를 가진다. 머릿속에 그리는 맛을 넘어 그 이상의 맛과 분위기를 선사함으로 찾는 고객도 다양하고 많다. 메뉴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가볍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찾기 때문이다. 이미 웨이팅은 기본이 되었다.
떡볶이는 한식세계화 아이템으로 많은 가능성을 점쳐왔으나 다양성과 현지화의 한계로 추춤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다양한 토핑을 통한 메뉴가 가능해지면서 이 아이템이라면 충분히 세계화까지 가능할 것이란 조심스런 희망까지 보게 되었다.
눈맛, 손맛 그리고 입맛까지 사로잡은 ‘낙지대학떡볶이꽈’가 단순한 분식이 아닌 요리로의 가능성을 가지면서, 전통의 한식메뉴의 가능성과 성장하는 고객들의 가치와 입맛까지 사로잡는 아이디어 싸움이 현 외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던져지고 있다.
이러한 이면 상권들의 스타맛집은 다양한 가능성은 물론 지역경제의 활성화까지 모색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