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백세주와 동반 몰락의 길 걷나
국순당, 백세주와 동반 몰락의 길 걷나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1.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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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파동 직후 출시한 백세주 신제품

전통주명가 국순당(대표 배중호)이 백세주의 몰락과 함께 활로를 찾지 못하고 휘청대고 있다. 지난 4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백수오가 들어간 자사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과거 백세주의 ‘명예’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과 시장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지난해 국순당이 전체 매출 919억원 가운데 백세주로 거둔 매출은 180억원에 불과해 반짝 신제품 효과를 거둔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는 ‘백세주= 백수오’ 등식을 쉽게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중호 대표 “내 책임”  때 늦은 자책...

더구나 고급화 전략으로 출시한 제품들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고, 전체 매출 비중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막걸리 소비량도 감소 추세에 있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통주업계 1위에 안주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게을리 한 결과 아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전통주 시장이 최근 크게 침체된 것은 소비자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사랑 받을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우리책임이 크다”고 자책한바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지난 2013년 990억원에서 지난해 910억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상반기까지 매출은 390억원에 그쳤다. 이대로 가면 올해는 800억 달성은커녕 더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영업익 10억... 상반기만 손실 49억원

영업이익도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국순당의 매출은 2013년 14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백수오가 들어간 제품을 전량 회수함에 따라 영업손실을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주당 순이익도 317원에서 지난해 193원으로 떨어졌다가 상반기 현재 -108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13년 337억원에서 상반기 현재 28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자본 잠식까지는 여유가 있다 손치더라도 이른 시일내에 ‘히트상품’을 선보이지 않는 이상 자산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와 소주시장의 확대도 국순당에는 부담이다. 국내 주류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맥주와 희석식 소주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맥주의 경우 지난 2011년 시장 점유율 41.5%에서 2012년 43%, 2013년에는 44.5%까지 올라섰다.
희석식 소주도 같은 기간 각각 29.9%에서 30.4%, 30.4%를 기록했으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맥주와 소주의 소비를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당분간 국순당의 고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

국내외적으로 막걸리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막걸 리가 주력제품이라는 점도 약점이다.
현재 국순당의 막걸리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5.7%. 설상가상으로 2012년 이후 일본에서 막걸리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막걸리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실제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막걸리 대일 수출량은 급감했다. 2011년 4841만8000달러에서 지난해 914만8000달러로 81%나 줄었다.

<>고급주 매출비중 0%대, 배 대표 작년 연봉 9억

‘전통주의 고급화’도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다. ‘명작모미자’와 ‘명작상황버섯’의 매출 비중은 불과 0.1%(4800만원). 고급 백세주인 ‘강장 백세주’도 매출에 비율은 0.3%에 그치고 있다. 고급 브랜디 ‘가브리엘’은 200만 어치를 팔았다.
‘최고의 전통을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수출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적은 변변치 않다.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지만 지난 6월 현재까지 누적 수출액은 총 270만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백세주는 한 때 국순당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국순당과 백세주의 동반 몰락은 현실에 안주해 신제품 개발과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순당 배중호 대표는 지난해 9억24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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