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대가리라 꾸짖던 박용성 전 두산회장 집행유예
새대가리라 꾸짖던 박용성 전 두산회장 집행유예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1.20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중앙대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박용성 전 두산 회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그 뇌물을 받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는 징역 3년의 실형과 벌금 3000만원, 추징금 3700만원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장준현)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뇌물공여,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회장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회장은 중앙대와 관련된 현안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 전 수석에게 중앙국악예술협회에 대한 공연협찬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지급하고, 상품권 2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5월 기소됐다.

중앙대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서울 본교와 안성 분교 통폐합을 비롯해 적십자 간호대학 인수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많았다. 적십자 간호대학 인수의 경우는 아직까지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이에 박 전 수석은 교육과학부 실무자들에게 압력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중앙대에 특혜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말을 거역한 교과부 직원 일부는 좌천되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재판부는 박용성 전 회장에게 "사립대를 운영하며 행정사무에 대한 부정한 청탁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후원해 뇌물을 공여했다"며 "범행 결과나 영향력, 박 전 회장의 지위나 가담 정도에 비춰볼 때 가볍게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박 전 수석은 2005년부터 2011년 중앙대 총장을 지냈다. 두산의 중앙대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그는 2011년 2월초 교육문화수석 내정 직후 중앙대 상임이사로부터 동대문 두산타워 상가분양권을 받아 챙겼다. 결과적으로 박 전 회장이 박 전 수석에게 ‘자리’를 주고 ‘편의’를 받은 셈이다. 

두산그룹은 2008년 5월 중앙대를 인수하고 박 전 회장은 같은 해 6월 중앙대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중앙대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교수 성과급 연봉제를 추진했다. 2013년에는 4개 학과를 폐지해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취임하지마자 대학에 대기업 문화를 이식시키려고 해 가뜩이나 학문의 전당이 돈에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던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특히 학내의 반발을 무력화하고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다가 지난 4월 구조조정 반대 교수들에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공개되자 중앙대재단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교수들이)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결정타가 됐다. 또 비대위를 ‘Bidet委(비데위)’, ‘鳥頭(조두: 새대가리)' 등으로 조롱하는 등 '민낯'을 드러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1206, 36-4 Yeouido-dong, Yeongdeungpo-gu, Seoul, Korea(Postal Code 07331)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4 (국제금융로8길 34) / 오륜빌딩 1206호
  • URL: www.koreaittimes.com / m.koreaittimes.com. Editorial Div. 02-578-0434 / 010-2442-9446.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Monica Younsoo Chung. Chief Editorial Writer: Kim Hyoung-joong. CEO: Lee Kap-soo. Editor: Jung Yeon-jin.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Yeon Choul-woong. IT Times Canada: Willow St. Vancouver BC, Canada / 070-7008-0005.
  •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