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제과 제과능력 거의 없다” 발언 진위는
신동주, “롯데제과 제과능력 거의 없다” 발언 진위는
  • By 이주희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2.02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 니혼게이자이신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 롯데제과의 제과능력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이 ‘롯데그룹의 경영과 소유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한데 대해 “식품과 제과업계는 가업을 잇는 경우가 많다. 롯데도 모든 상품을 신격호 총괄회장이 시식하고 디자인과 광고까지 확인하면서 성장해 왔다.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쓰쿠다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신동주 회장과 한편에 서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를 업무방해와 재물은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신동주 회장은 “원래 제과는 일본롯데가 전개하는 것이 암묵적이었다. 예외적으로 (한국롯데가)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원칙적으로는 일본이 중심이 되어 해외 진출을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업계에서는 한국롯데가 해외사업전개의 중심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는 특히 “애초에 일본롯데가 한국롯데에 제품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롯데에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거의 없다”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로서 현재도 그룹의 주력계열사다. 때문에 신 회장의 발언은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인기제품들(왼쪽)을 그대로 모방한 롯데제과 제품들(오른쪽)

<>미투(Me Too) 제품 봇물... 소송서 일본업체에 패소

그러나 롯데제과는 신동주 회장의 지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쟁사의 제품을 베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오리온이 ‘오리온 초코파이’를 출시하자 롯데제과는 ‘롯데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롯데마트 등 그룹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롯데 초코파이’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롯데는 '멜로니아'를 출시해 맞불을 놓았다.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2008년 크라운제과의 '못말리는 신짱'과 유사한 '크레용 신짱'을 출시했다가 상표소송에서 패소해 '크레용 울트라짱'으로 제품명을 바꿔 출시해 ‘울트라 따라쟁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맛과 디자인은 물론 제품명까지 유사한 이른바 ‘미투(Me too)' 제품을 봇물처럼 쏟아 내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지난 8월에는 일본의 한 제과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해 패소하면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일본 에자키글리코(글리코)가 지난해 11월 롯데제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것.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카피는 제과업계에서 관행처럼 여겨져 왔으나 롯데가 일본업체에 패소하면서 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 롯데제과로서는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기제품 베끼기에만 급급해 신제품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는 행태는 롯데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며 “일본에서의 한국롯데 이미지를 실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2일 롯데제과 홍보실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의 발언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1206, 36-4 Yeouido-dong, Yeongdeungpo-gu, Seoul, Korea(Postal Code 07331)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4 (국제금융로8길 34) / 오륜빌딩 1206호
  • URL: www.koreaittimes.com / m.koreaittimes.com. Editorial Div. 02-578-0434 / 010-2442-9446.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Monica Younsoo Chung. Chief Editorial Writer: Kim Hyoung-joong. CEO: Lee Kap-soo. Editor: Jung Yeon-jin.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Yeon Choul-woong. IT Times Canada: Willow St. Vancouver BC, Canada / 070-7008-0005.
  •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