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車) 트라우마 더 이상 없다.” 삼성전자가 20년만에 자동차사업을 재개한다. 삼성전자는 9일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전장(電裝·전자장치) 시장에 뛰어 든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삼성자동차 ‘악몽’으로 인한 여진을 뒤로하고 자동차사업을 개시한 것이다.
삼성의 자동차사업은 ‘자동차 광(狂)’인 이건희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삼성은 갖은 정치·경제적 논란 속에서도 지난 1993년 상용차사업 진출을 선언,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했지만 IMF 외환위기를 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지금은 ‘르노삼성자동차’ 이름만 남았다.
삼성의 이번 자동차사업 진출은 완성차가 아닌 ‘자율주행 차(무인차)’산업 진출이다. 자동차산업은 더 이상 기계산업이 아닌, 전자산업에 가까워지고 있다. 벤츠가 ‘기계적’인 부분에 몰두하다가 ‘전자’ 부분에 전력투구한 여러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건 자동차업계에선 통설로 반다 들여진다.
이미 세계적인 IT기업인 구글과 애플 등이 자율주행 차산업에 집중하고 있어 이번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신설은 더 이상 차산업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설한 전장사업팀장에 생활가전 부품(C&M) 사업팀장 박종환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삼성자동차 경영전략 담당 과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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