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8일(현지시간)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해 역대 최고치를 부여했다. 한국이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가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a2(S&P·피치 기준 AA) 등급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무디스로부터 Aa2 이상 등급을 받은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G20(주요 20개국)에서 미국과 독일,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 불과하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신용등급을 Aa3으로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지 8개월 만이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앞으로 5년간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1인당 소득도 유럽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통합재정수지는 2010년 이후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또 앞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수준의 재정흑자를 이어가는 한편 GDP 대비 정부부채비율도 40%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2014년부터 순국제투자 잔액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GDP 대비 대외부채가 30%에 불과하며 단기외채비중이 30% 이하로 감소하는 등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이 성공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정부는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고무된 분위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결정은 미국 금리인상 등 불안이 확대되는데 대해 우리 경제를 차단하는 방어벽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이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최근 3∼4개월간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부터 사우디와 브라질 등 신흥국까지 많은 나라의 신용등급이 하향됐다"며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게 상향조정된 것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이 명확히 다르다는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