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석유공사서 특혜.. 혈세 3천억 지원 받았다
GS건설, 석유공사서 특혜.. 혈세 3천억 지원 받았다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2.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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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GS건설이 블랙골드 프로젝트 모듈 선적을 완료했다며 배포한 사진. 석유공사는 현재 하베스트사 매각을 추진중이다.

감사원이 자원 확보와 수익성측면에서 ‘총체적 부실’로 평가한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GS건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감사원은 지난 4월 31조원에 달하는 해외자원개발 사업비 중 26조원의 회수가 불투명하다며 대표적인 부실 사례로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를 적시하고, 매각 등 구조조정을 권고한 바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3일 GS건설이 하베스트사의 캐나다 블랙골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한국석유공사로부터 3000억원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4조5000억원에 하베스트를 인수했으나 지난해 하베스트의 자회사 날(NARL)을 매각하면서 1조3000억원의 손실을 본바 있다.

날의 매각을 포함해 수십조원의 혈세 낭비가 현실화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민간건설사가 국민세금으로 배를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체가 홍영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2012년 5월 블랙골드 프로젝트 계약방식을 변경해주고, 처음 계약한 금액보다 3400억원이 많은 공사비를 GS건설에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에 GS건설은 지난 2010년 8월 석유공사의 자회사인 영국 하베스트를 통해 총 공사비 3,100억원에 럼썸(Lump sum)방식의 계약을 체결한다. 이는 실제 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는 지에 상관없이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합의한 일정 금액만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석유공사는 갑자기 일괄지불 방식의 계약을 파기하고, 실비정산(Reimbursable) 방식으로 바꿔 매달 공사비를 지급했다. 실비정산 방식은 공사비 상한선 없이 시공자가 비용을 지출한 만큼 공사비를 늘려주는 방식으로, 발주자에게 불리한 조건.

<>GS건설, “경험없어 알차게 견적서 못내” 해명

‘뉴스타파’는 “계약 변경 당시 GS건설측은 총 공사비가 5,200억 원으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으나 최종 정산 과정에서 6,500억 원으로 늘었다며 관련 비용을 모두 (석유공사에) 청구했다. (결국) 계약 변경 전 GS건설이 받을 수 있었던 공사대금의 두 배가 넘는 돈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입찰 당시 (오일 샌드) 프로젝트 경험과 시간이 없어 알차게 견적서를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석유공사는 “GS건설이 2011년 11월 사업비용의 증가를 견디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 기존계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매체는 “석유공사는 ‘GS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사업자를 선정했더라면 공사비가 더 늘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주진 못했다”고 보도했다.
GS건설은 2009~2012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서 해외사업을 저가로 수주하면서 ‘낙진’을 계속 맞고 있는 상황.

상반기 완공 예정이었던 10여 곳의 해외현장 가운데 유일하게 캐나다 블랙골드 프로젝트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민 혈세가 투입된 덕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로 인한 다른 해외프로젝트의 부실은 GS건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블랙골드 프로젝트의 경우도 석유공사의 추가자금이 투입되지 않았으면 큰 손실이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원영 전 사장과 GS칼텍스 부사장은 고교 동창   

석유공사와의 계약변경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애초에 석유공사의 100% 자회사인 하베스트사와 GS건설 간의 계약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석유공사 강영원 사장이 사전에 결재라인을 통해 보고를 받았고 최종 승인했다는 것.

석유공사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는 정식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이사회는 하베스트사의 대규모 투자비용 증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석유공사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으며, 결국 강원영 전사장의 단독결정으로 GS건설과의 계약변경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이 대목에서 강영원 전사장과 GS와의 특별한 인연을 지적했다. 지난 2009년의 하베스트 인수전 강 사장은 당시 고등학교 동창인 GS칼텍스 부사장에게 하베스트 정유 부분인 날의 자산 가치를 평가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지난 2월 국회 해외자원개발국정조사특위 소속인 전정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GS는 자기하고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에 2명씩이나 캐나다로 자비를 들여서 보내서 하베스트에 대한 자산 평가를 했겠냐”고 말하고 ”공기업인 석유공사는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장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인수대상의 가치를 평가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지적했다. GS와 석유공사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MB 집사’의 아들은 GS계열 (주)승산서 4년간 근무

전 의원은 또 "석유공사는 GS칼텍스로부터 '효율성이 낮다'는 의견만 받았는데도 다음날 바로 날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MB정권 실세와의 연결 고리도 제기됐다. ‘MB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청와대 총무 비서관의 아들인 김형찬씨는 메릴린치 한국사무소에 근무하면서 부실 덩어리인 날의 인수 근거를 마련해준 자문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런 김 씨가 메릴린치 입사전에 GS 계열사인 (주)승산에서 4년간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승산은 종합레저사업 및 물류시설 운영과 각종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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