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한국과 일본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평균연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연봉은 1억7400만원으로 일본 1위인 키엔스(평균연봉 1억5200만원)보다 2200만원 많았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한국과 일본의 시총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직원들의 근속연수 및 급여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균 급여가 억대를 넘어가는 기업은 한국 4개, 일본 18개로 총 22개사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근속연수는 9.2년이다. 일본의 15.8년에 비해 짧다. 근속연구가 가장 긴 기업은 일본 혼다로 조사됐다. 평균연봉는 한국 기업이 6680만원, 일본이 8170만원으로 약 80% 수준에 그쳤다. 근속 년수가 짧은 것(60% 수준)에 비해 연봉은 높은 셈이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연봉이 일본 기업 보다 다소 적지만, 근속연수가 한국 보다 7년 더 긴 일본 업체에 비해 평균연봉 수준이 높다.
자동차, 철강, IT전기전자 부문에서 한국 기업의 근속연수 대비 급여가 50% 이상 높은 편이었고 제약을 비롯해 유통 식음료 통신 은행 보험 증권 등 내수와 금융 업종의 평균연봉 수준은 일본보다 낮았다.
일본과 비교해 평균연봉이 낮은 업종은 증권으로 차이가 4480만원에 달했다. 근속연수는 9년 정도로 비슷했지만 일본은 1억2650만원, 한국은 8170만원이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한국 기업 급여는 6780만원으로 일본보다 1000만원가량 작았지만 근속연수(한국 9.1년, 일본 16년) 대비 급여 수준은 한국이 54%나 높다. 은행, 증권, 건설 3개 업종은 근속연수를 고려해도 급여 수준이 일본보다 낮았다.
IT전기전자 분야 회사 중 카카오 다음으로 평균연봉이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으로 두 회사의 급여는 1억200만원 수준이다.
한편, 한일 양국 시총 100대 기업 중 근속연수는 혼다가 23.5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혼다의 근속 연수는 한국 1위 기아차, 한국전력 보다 4.8년 길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자동차(부품), 조선, 기계, 설비, 철강 등은 일본 보다 근속연수가 2~5년 짧았지만 급여는 더 많아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