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총수일가, 64개 계열사서 등기이사 단 한명
삼성그룹 총수일가, 64개 계열사서 등기이사 단 한명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2.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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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총수 일가의 책임경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총수 및 총수일가가 인사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등기이사로 등재되지 않아 책임경영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너의 경영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의 영향력도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공정위가 발표한 ‘2015년 대기업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4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1356곳 중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105곳(7.7%)에 그쳤다. 지난해 8.5%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재벌 총수의 2~3세가 전무나 사장 등으로 승진하고 있지만, 이들이 계열사 이사로 등재된 비율은 109곳(8.0%)에서 6.9%(93개사)로 감소했다.

특히 국내 10대 대기업 가운데는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은 단 한 곳(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에 불과하다.

SK의 경우 82개 계열사 가운데 2개사(2.4%)에만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록했다. 신세계와 한화도 이사 등재율이 낮았다.
금융그룹인 미래에셋은 23개 계열사 중 총수일가가 이사를 맡은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부영그룹은 15개 계열사 가운데 이중근 총수일가가 13개 회사(86.7%)에 이사로 등재돼 높은 비율을 보였고, 세아(71.4%), 현대(68.4%)는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높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매년 줄고 있다”며 “총수일가의 책임경영은 미흡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실시된 등기이사 보수 공개제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총수 일가의 고액연봉이 드러날 경우 사회적인 지탄 등을 우려해 등기 이사 등재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법적인 운영 묘미를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사외이사의 영향력은 더 줄고 있는 양상이다. 2014년 5월~2015년 4월 대기업집단 상장사(239개) 이사회 안건 5448개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13건(0.24%)에 그쳐, 지난해(15건)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사외이사의 비중(49.5%)도 지난해(49.6%)보다 줄었고,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92.5%)도 0.5%포인트 떨어졌다.
총수 있는 집단(49.5%)이 총수 없는 집단(49.0%)보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0.5% 높았다. 그러나 총수 있는 집단의 사외이사 비중은 전년보다 0.3%한 반면, 총수 없는 집단은 1.1% 증가했다. 

법상 요구 기준을 상회해 사외이사를 선임한 집단은 KT(7명), GS·두산·대성(각 5명) 등 26개 집단이며, 삼성, 롯데, 포스코 등 19개 집단은 법상 요구기준에 맞추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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