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홍균 퇴진에 내 탓이지만 내 책임은 아냐, 왜
롯데 이홍균 퇴진에 내 탓이지만 내 책임은 아냐, 왜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2.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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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내 탓이지만, 내 책임은 아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잠실 롯데타워 면세점 수성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 날 전망이다. 후임에는 장선욱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8일 단행될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에서 교체된다. 롯데그룹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재계는 사실상 ‘문책성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면세점 탈락 직후인 지난달 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9% 제 책임”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해 이 대표의 유임 가능성이 점쳐 지기도 했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면세사업권을 잃음에 따른 그룹내부의 충격을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면세사업 재승인 실패는) 99%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롯데면세점이)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홍균 대표의 낙마 사실이 알려지자 재계에서는 때 아닌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고 강변해 물의를 빚은 과거 한 연예인의 말이 회자 되고 있다. 이 연예인의 발언은 ‘만지긴 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 ‘학교는 다니지만 학생은 아니다’, ‘담뱃세는 올렸지만 증세는 아니다’ 등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이 연예인은 사회적인 파장이 커지자 10년간의 긴 공백기를 거쳐 최근에서야 연예계에 복귀했다.  

한 재계 인사는 “롯데의 면세점 탈락 당시 신 회장의 ‘99% 내 탓’ 발언은 책임경영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국내그룹 오너 사이에서는 보기 드문 발언으로 평가됐다”며 “이제 와서 자신의 발언을 사실상 뒤집음에 따라 적절치 못한, 가벼운 언행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결과적으로 신 회장은 발언은 ‘99% 내 탓이지만, 내 잘못, 내 책임은 아니다’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사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롯데면세점도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면세점 탈락 직후 신 회장은 “3000명 직원들의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수장이 떠나는 마당이어서 다른 임직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홍균 대표는 지난달 15일 사내 인트라넷에서 “회사는 무엇보다 임직원 여러분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단 한 사람의 불안과 혼란도 없도록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듣겠다”고 말 했다. 롯데그룹도 다음날 잠실면세점 직원들을 계열사가 전원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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