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2년 후에 수입차 구입의향률이 현대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7일 발표한 ‘2016 자동차 소비자리포트 ; 왜 수입차로 몰려 가는가’ 리포트에 따르면, 2년 내에 새 차를 구입할 예정이라는 소비자들 중 1위로 수입차를 꼽은 소비자는 23.7%, 1위 또는 2위로 수입차를 선택하겠다는 소비자는 38.2%, 1위와 2위 모두를 수입차라고 한 비율은 15.5%에 달했다.
반면 ‘국산차만을 고려한다’는 답은 2009년 78.5%에서 2015년 61.8%로 16.7%p 감소했다. 수입차 구입의향 1위 비율을 국산 브랜드와 같이 놓고 보면 수입차의 기세는 위협적이다.
구입의향 1순위만을 보면 수입차는 23.7%로 현대차(32.9%)와 9.2%p 차이에 불과하다. 이미 기아차(21.4%)를 앞섰으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을 합친 것(22.0%) 보다 많다.
리포트는 “지난 3년간 현대차와 수입차 간의 구입의향률 차이는 매년 3%p 이상 감소해 왔다”며 “이를 고려하면 2년 후인 2018년에는 현재의 차이인 9.2%p를 넘어서 수입차 구입의향률이 현대차를 제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컨슈모인사이트는 “흥미로운 것은 지금까지 지난 몇 년간 1위 2위 모두 수입차 만을 언급한 소비자의 비율과 수입차의 실제 판매점유율과는 거의 정확히 일치해 왔다”고 설명했다.

구입의향률 그래프로 보면 수입차 판매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차 구입률이 현대차를 앞선 지역이 여러 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강남구(38%), 서초구(41%)와 용인 수지구(32%)에서 수입차가 현대차를 앞섰으며,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의 지방 대도시로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슈머인사이트 “2~3년 후에는 수입차가 20% 30만대를 훌쩍 넘어서고, 국산브랜드 보다 더 많은 수를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소비자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부터 해마다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수입차는 1987년 개방 이후 2002년에 시장 점유율 1%를 넘어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성장 그래프를 이어 가고 있으며, 지난해 폭스바겐의 디젤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 23만대, 점유율은 16%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점유율이 10%, 15%가 한계 아닐까 하는 전망은 이미 옛 이야기고, 20%도 코앞”이라며 “대체구입 시장을 기준으로 별일이 없는 한 2020년에는 27% 까지는 무난히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