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해외점포를 활용해 이슬람은행과 자금거래를 시행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국내은행 최초로 이슬람금융기법을 활용, 바레인지점을 통해 카타르이슬람은행(Qatar Islamic Bank)과 미화 1000만불 자금거래를 실행하였다고 12일 밝혔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슬람 금융기관은 이슬람 율법(샤리아, Sharia)에 따라 이자지급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물자산을 활용하는 복잡한 계약구조가 필요하고, 세금 문제 등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금운용 및 조달의 방법으로 고려되지 못하고 있었던 실정.
우리은행은 “이슬람국가에 진출한 해외점포를 활용해 이슬람금융기법 중 하나인 무라바하(Murabaha) 구조를 통해 이슬람은행과 직접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라바하는 실물자산을 매개로 한 금융거래 방식이다. 이번 거래의 경우 우선 카타르은행이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으로부터 실물자산 매입목적으로 자금을 차입한 뒤 실물자산을 매입과 동시에 매각해 처분한다.
이어 계약기간 동안 차입자금을 운용한 뒤 만기에 원금과 약정수익을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이런 방식은 중동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은행과 이슬람은행 간의 자금거래에 통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중 이슬람지역에 최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이슬람지역에 진출해 있는 해외점포를 중심으로 이슬람은행과 자금거래를 확대하고, 이슬람금융 시장에 직접 참여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국내은행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을 개점했다. 현재 이슬람 지역인 바레인, 두바이, 다카,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에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