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 때문에' 연봉 반납 어렵다더니
'박봉 때문에' 연봉 반납 어렵다더니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1.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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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상위 10대 공공기관장들의 연봉이 모두 박근혜 대통령(2억1210만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2012∼2014년 3년간 316개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연봉을 집계한 결과다.

연봉이 가장 많은 기관장은 중소기업은행장으로 4억7051만원이다. 권선주 은행장은 2013년 12월에 취임, 2014년 3억 6000만원을 받았다. 한국수출입은행장 4억5964만원, 한국산업은행장 4억4661만원, 지난해 11월 퇴임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4억2864만원을 받았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은행의 부채는 204조원. 권선주 은행장은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낙하산 논란 잠재우기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 코드인사’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지난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금융권 대표들이 연봉 반납 릴레이에 나설 때 동참하지 않았다. 금융권 연봉 반납 릴레이는 박대통령이 연봉의 20%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이 작년 초 경제부처 회의에서 “권선주 행장을 본 받으라”고 작심 발언을 해 4.13총선 차출 1위로 꼽히기도 한다.

수출입은행의 부채는 6300억원이다, 이덕훈 은행장은 자칭타칭 낙하산 인사다. 서강대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출신이다. 낙하산 논란 때 “나는 박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지난해 국감에서 ‘황제출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이 은행장 역시 금융권 대표 연봉 반납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의 부채는 무려 247조원. 홍기택 회장도 낙하산 인사다. 논란이 일자 “나 낙하산 맞다.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천문학적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발생하자 경영쇄신 차원에서 연봉의 기본급을 반납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3대 국책은행 모두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으면서도 은행장 대우에는 소홀함이 없었다. 지난해 모두 ‘박봉’ 때문에 연봉을 자진 반납할 형편이 못됐다고 했다. 이들 은행 모두 국민세금이 투입된다.

퇴임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필설(筆舌)로 다 옮기기가 쉽지 않은 관계로 논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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