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밌는 보고서가 나왔다. 정한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융합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이 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통해 본 최신 정보기술 동향'이다. 그는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최신 IT 동향을 파악하기에 제격인 영화"라고 추켜세웠다. 호기심이 발동해 영화를 안볼 수가 없었다.
보고서를 읽고 영화를 보니 더 재밌있다. 현란한 액션 영상 속에 숨어 있는 IT기술들, 독자들도 맘껏 즐겨 보길 바란다. 우선, 영화의 명장면을 보기에 앞서 대강을 스토리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최첨단 첩보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는 어느날, 미국정부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는다. 이로 인해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팀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설상가상 정체불명의 테러조직인 '신디케이트'는 IMF 전멸 작전에 돌입한다.
가짜 지령이라는 신디케이트 덫에 걸려 납치당하게 된 에단 헌트. 하지만, 의문의 여인 '일사(레베카 퍼거슨)'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다.
에단 헌트는 다시 IMF 팀원들을 불러 모은다. 전략 분석요원 브랜트(제레미 레너), IT 전문요원 벤지(사이먼 페그), 해킹 전문요원 루터(빙 라메스) 그리고 정체를 도통 알 수 없는 일사까지.
다시 모인 IMF는 '역대 가장 위협적인 적' 신디케이트에 맞서는 불가능한 미션을 펼치게 된다.
정 연구원이 보고서에서 소개한 명장면은 총 6개. 생체인식·인증,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정보보안, 3D 스캐닝·프린트 기술 등 5가지 최신 IT기술들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
1. 에단 헌트가 가짜 지령을 받고 신디케이트에 납치되는 장면 (생체인식·인증, 디스플레이 기술)
2. 벤지가 에단의 초청을 받아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 잠입하는 장면 (생체인식·인증, 디스플레이, 정보보안 기술)
3. 일사가 수력 발전소 보안시스템을 설명하는 장면과 벤지가 수력발전소 보안 시스템을 뚫고 지나가는 장면 (생체인식·인증, 웨어러블, 정보보안, 3D 스캐닝·3D 프린팅 기술)
4. 에단이 납치된 영국 총리로부터 다양한 생체 정보들을 수집해 보안 USB를 해킹 하는 장면 (생체인식·인증, 디스플레이 기술, 정보보안 기술, 3D 스캐닝·3D 프린팅 기술)
5. 신디케이트 솔로몬 레인(숀 해리스)이 벤지에게 폭탄과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부착시키고 에단을 만나게 하는 장면 (웨어러블 기술)
6. 에단이 신디케이트와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 (생체인식·인증 기술)
생체 인식·인증기술은 영화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온다. 손바닥·얼굴·지문, 걸음걸이·망막-홍채·음성 파형 등 다양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생체인식·인증기술은 초당 3600만개의 얼굴을 검색하고 추적할 수 있는 히타치의 서벨리언스(Surveillance) 카메라에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디스플레이 기술. 에단이 지령을 받을 때 주로 등장했던 것이 체적형 3D다. 또 손바닥 스캔을 위해서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활용되는 모습도 보인다. 벤지가 종이처럼 접히는 전자종이를 터치 스크린과 결합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모습은 특히 인상 깊었다. 현재 체적형 디스플레이는 미래 사회를 주제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코닝의 영상들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이미 삼성전자가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술은 스마트 안경, 스마트 슈트, 스마트 콘텍트렌즈의 형태로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에단 헌트가 수력 발전소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기 위해 스마트 슈트를 입고 3분을 버티는 모습, 솔로몬이 벤지에게 스마트 콘텍트렌즈를 끼게 하고, 자신의 명령을 에단 헌트에게 들려주는 장면은 압권이다.
웨어러블 기술은 이미 삼성, 애플, LG 등 스마트폰과, 스마트 시계, 스마트 밴드들로 현실화 되고 있다. 구글 글래스 또한 시각과 연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화에서는 음성 통화 암호화와 전자 키 등을 통해 정보보안 기술들을 살펴 볼 수 있었으며, 타인의 얼굴을 3D 스캐닝하고 이를 초고속으로 3D 프린팅해 마스크 형태로 착용하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3D 프린팅 기술은 영화보다 현재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술이며 우주 식량, 우주 주택건설, 인공혈관, 더 나아가 인공 장기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되고 있다"고 적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법. 이미 보신 분들이라도 다시보기 도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