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복고 열풍’. 몇 년 전부터 미풍으로 감성을 자극하던 복고는 2015년 MBC 무한도전 ‘토토가’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토네이도를 일으켰다.
문화는 물론, IT 업계도 복고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전자제품의 트렌드를 집대성한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6(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주제 역시 복고였으며,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도 8비트 감성의 추억 돋는 복고 게임이 대거 출시되며 인기 순위를 점령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어딘지 모르게 정겨운 복고 게임. 어릴 적 나름 신세계라 느끼며 미쳐 있던 그 게임들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덕분에 이른바 ‘응팔’ 세대는 물론, 생경한 옛날 게임에 호기심을 가진 10대, 20대들까지 복고 게임에 빠져 들고 있다. ‘뿅뿅, 따다다’ 하는 평면적인 게임이 그리운 본 기자도 그 때 그 맛을 기대하며 직접 시전에 나서봤다.
● 모바일 잡고 뿅뿅♪ 2D 하면 역시 리듬 게임, ‘탭탭디스코’
게임앱 실행과 동시에 들려오는 정겨운 2D 사운드, 저해상도 구현 픽셀 번지는 화면까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탭탭디스코 by 오투잼’은 진정한 복고로 무장한 리듬 게임이다. 리듬에 맞춰 동전을 누르는 게 전부인, 그래서 더 신나는 레트로 게임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난이도와 획득 가능한 골드 총점, 그리고 참여 시 필요한 다이가 수가 다른 7개의 테마와 함께 오투잼의 오리지널 인기 음원들을 비롯한 다양한 신곡과 리메이크곡 등 100여 곡에 이르는 음원을 배경 음악으로 선택하면, 설레는 사운드와 함께 ‘탭탭디스코 by 오투잼’의 게임이 시작된다.

3라인의 트랙 끝에서 내려오는 동전을 손가락 위치에 맞춰 터치하면 골드 점수 획득 완료. 오직 타이밍을 살려 손가락을 꾹 눌러주기만 하는 되는 단순함에 탄성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판정은 잭팟(Jackpot), 어썸(Awesome), 굿(Good), 미스(Miss)의 단계로 나뉘는데, 날렵한 눈치와 손놀림의 협공과 함께 모바일기기의 터치 인식률이 좋은 판정을 위한 필살기로 작용한다. 피버타임에는 신나는 화면과 함께 폭풍 득점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다이아는 플레이 3회 시 이루어지는 플레이보상과 상점 구입으로 획득 가능하다. 테마마다 다른 조형물로 추가 골드를 얻을 수 있으며, 가챠 메뉴를 통해서도 조형물을 얻을 수 있다. 레벨은 1~9까지. ‘탭탭디스코 by 오투잼’이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라지만, 높은 레벨은 진정 고수들만이 정복할 수 있는 난이도를 자랑한다.

평 가 : 평면 리듬과 함께 픽셀 돋는 도트그래픽까지 완전한 오락실 감성을 재현한다. 다만, 메뉴가 단순하고 ‘가챠’ 같은 활용성이 매우 낮은 뽑기 메뉴의 존재가 아쉽다.
● 풋내나는 격투게임이 그리운 시대! RPG로 귀환한 도장깨기의 기원, ‘더 킹 오브 파이터즈’98 UM온라인’
그렇다. 바로 그 게임이다. 이름처럼 90년대 동네 오락실을 주름잡던 일명 ‘킹오파(KOF) 98’이 RPG로 귀환한 것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98 UM온라인 for Kakao'는 IP를 활용해 ‘더 킹 오브 파이터즈'98’을 재현했다. 달라진 것이라면, ‘더 킹 오브 파이터즈’98 UM온라인 for Kakao’라는 긴 이름처럼 플랫폼이 오락실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변동해 대전 격투게임에서 RPG로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INSERT COIN’이라는 깨알 같은 90년대 감성 문구와 함께 게임이 로딩되면, 심장 쫄깃해지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배경으로 쿠사나기 쿄, 미나세 이오리, 카구라 치즈루 등 40여 명의 레전드 캐릭터가 등장한다. 몇몇 캐릭터는 적군에서 아군으로 편협됐다. 20년의 세월에도 그대로인 목소리와 함께 근육과 풍만한 볼륨을 자랑하는 그들이지만, 비율만은 2등신으로 하락했다.

격투게임에 낯선 자라도, 싸움을 질색하는 사람도, 겁낼 필요는 없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98 UM온라인 for Kakao’의 ‘설명충’인 캐릭터들이 신물날 정도로 게임 설명을 해주니까.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게임의 특징으로, 컨트롤 신공이라면 ‘콤보’와 ‘PERFECT’를 획득하는 걸쭉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퀘스트는 일일 퀘스트와 메인 퀘스트로 나뉘며, 퀘스트 완료 시 다이아, 골드, 경험치 등 다양한 아이템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물론, 구매도 가능하다. 또한 대전 게임에 당혹감을 느끼는 초보 유저를 위해 플레이 속도 조절과 하루 2회 자동플레이 기능이 제공된다.

평 가 : 그 때, 그 시절, 우리가 열광했던 것들의 재현에 얼마간 설렐 수 있다. 다만, RPG로 갈아타면서(혹은 눈과 머리가 20년의 세월동안 날카로와져서인지) 원작보다 다소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가 눈에 거슬린다.

복고게임 열풍에 3040 게이머들이 열광하고 있다. 그들은 취미로 게임을 즐기고 원하는 만큼 투자할 수 있는 경제력까지 갖추었다. 다만, 먹고 사는 문제로 게임에 전과 같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할 수는 없다. 경제불황에 가장 예민한 세대 역시 이들이다. 단순히 화제성에만 그치지 않고 진정한 부활로 안착하려면, 게임의 주 소비층인 10대, 2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참신함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미지: 앱 이미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