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투자정보 웹사이트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삼성 타이젠 스마트 TV가 채 1년도 되지 않아 애플 TV가 거의 8년 만에 달성한 판매 수준에 도달했다”고 12일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타이젠(Tizen)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출시한 바 있다.
모틀리풀은 “지난해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로 전환하며, 삼성 스마트 TV를 타이젠 기반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그때부터 타이젠 스마트 TV의 인기가 치솟아 현재는 애플사의 애플 TV와 인기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최근 새 TV를 구매했다면, 삼성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평면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전 세계 판매량의 5분의 1을, 그리고 북미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자제품 기업들이 계속적으로 소비자 거실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계속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높은 TV 시장 점유율은 타이젠 스마트 TV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타이젠 스마트 TV 2000만대를 판매하고, 올해는 3000만대가 목표다. 모틀리풀은 “삼성이 작년 봄부터 판매시작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아주 인상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애플은 애플 TV 판매량을 정기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약 1년 전에 애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2500만대(누적)를 판매했다. 모틀리풀은 “그 수치는 오늘날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아주 구형 모델까지 다 포함한 총 판매 수치”라며 이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바로 턱밑까지 추격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타임워너의 ‘HBO Now’ 채널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 계속되는 스트리밍 비디오의 성장세, 지난해 9월 4세대 애플TV가 시장에 데뷔하는 등에 힘입어 “2015년은 애플TV가 선전한 한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초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는 2015년 애플TV 판매량이 급상승해 총 37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로쿠 CEO, 타이젠 살아남지 못할 것
모틀리풀은 삼성 타이젠 TV 플랫폼은 가장 인기 있는 스트리밍 앱 후루 (Hulu), 넷플릭스 (Netflix), 아마존프라임 (Amazon Prime)을 자랑하며, 애플TV가 지원하지 않는 몇 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피에스나우(PS Now)에 가입한 사람들은 플레이스테이션 3 게임을 인터넷을 통해 타이젠 TV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틀리풀은 그러나 “삼성전자가 몇 가지 주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며 “HBO Now는 애플 TV 3세대와 신형 모델에서 가능하지만 삼성전자 타이젠에서는 되지 않는다. 쇼타임(Showtime)과 NHL.TV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틀리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열린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이그니션 컨퍼런스(Business Insider's Ignition 2015)에서 스트리밍 업체 로쿠(Roku) CEO 앤서니 우드는 “인터넷 연결 TV시장은 결국 소수플랫폼을 좁혀 질 것”이라며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몇몇 운영체제만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내 예상으로는 로쿠, 안드로이드 그리고 애플이 남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