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관’의 IT기업 카카오와 바이오제약업계 ‘대장주’ 셀트리온이 대기업에 편입됐다. 지난해 STX팬오션을 인수한 육가공업체 하림도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SH공사·한국투자금융·금호석유화학 등 총 6개사가 새로 추가됐다
반면 홈플러스와 에너지산업이 주축인 대성은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 됐다. 올해 대기업으로 지정된 집단은 총 65개에 달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 자산이 5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가 45개로 늘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주가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자산 가치는 5조9000억원. 지난해 STX팬오션을 인수한 하림은 자산 가치가 9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대기업’ 타이틀은 이들 기업에 족쇄가 되고 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 등이 금지 되고, 내부 거래 현황과 주요 경영사항 변동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카카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는 가뜩이나 금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대기업 집단에 편입되면서 만만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는 평가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박근혜정부가 추진중인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가 금융개혁인데, 그 중심에 핀테크가 있으며 또 그 중심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번 카카오의 대기업 편입으로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큰 도전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