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T-LC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과 LG가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확보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일본 벤처기업 큐럭스에 각각 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삼성과 LG외에도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 등이 참여해 한-일간 OLED 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큐럭스는 지난해 3월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일본 규슈대학 연구진 등이 7년간 개발한 OLED 관련 특허 50여개를 확보했다.
OLED는 기존 디스플레이 보다 화질과 성능측면에서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탓에 수요 확대가 제한적이었다.
때문에 큐럭스가 보유한 저비용 고효율 제조 방식이 디스플레이업체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것. 큐럭스는 차세대 OLED 기술로 불리는 ‘열활성화지연형광(TADF)' 주요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 기술은 OLED 색상을 내는 데 꼭 필요한 희소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하지 않고 전력 소모도 대폭 줄인 점이다. 재료원가가 현재의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OLED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다.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휘거나 접거나 돌돌 말 수 있는 등 자유로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OLED는 그러나 높은 생산 단가와 낮은 효율성 때문에 사용 확산이 더뎠다.
글로벌 디스플레이(TFT-LCD) 시장은 한국의 독주체제에서 중국과의 양분 체제로 바뀌고 있어 삼성과 LG는 이번 OLED 투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OLED 시장 규모는 5년 내에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소형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은 TV용인 대형에, OLED TV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