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이 또한 지나갈까?"
애플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이 또한 지나갈까?"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5.0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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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프리젠트 하고 있는 팀쿡: 애플홈페이지 영상 캡처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애플의 2016년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애플의 분기 구분은 통상적이지 않다.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를 1분기, 다음해 1월부터 3월까지가 2분기다.

애플의 2016년 2분기 성적표는 한마디로 마이너스 성장. 매출 505억6000만달러(58조1000억원), 순이익 105억달러(12조600억원)를 기록했다. 2015년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2.8%, 순이익은 22.8% 줄었다.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8%나 뚝 떨어졌다. 중국 시장의 부진과 혁신성이 부족한 '아이폰6s'의 부진이 애플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쿡은 의연함을 넘어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는 "애플의 전 직원이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에도 좋은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평했다. 이어 "놀랍도록 강력한 애플의 생태계와 점점 늘어나는 10억대 이상의 활성기기 기반 덕분에 서비스 부문에서 계속 견고한 매출 성장을 달성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한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라는 명언을 인용해, 현재의 심경을 대변했다고.

이 말은 '다윗왕 반지'에서 비롯된다. 다윗왕은 지도자로서 자신의 평정심을 유지할 말이 필요했다.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자만할 때, 반대로 큰 절망이나 슬픔에 잠겼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기고 싶었다.

이같은 뜻을 궁중 세공인에게 전하자, 세공인은 고민에 빠졌다. 며칠을 고심했지만 왕을 만족시킬만한 ‘명구’를 찾지 못했다.

세공인은 지혜의 화신 솔로몬 왕자에게 사연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는데, 솔로몬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내뱉었다. 세공인을 무릎을 치고 이 말은 반지에 새겨졌고, 다윗왕은 기뻐했다고 한다.

팀쿡의 마음도 다윗왕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도자로서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겠다는 다윗왕의 지혜가 엿보인다.

지금의 애플의 있기까지, 위기는 이번뿐이 아니었다.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잡스는 괴팍하고 독단적이며 일만 고집하는 성격 탓에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넥스트(NEXT)라는 회사 세웠다. 고가의 컴퓨터를 만들어 하드웨어에선 성공하지 못했지만, 훌륭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자랑했다. 그 동안 애플은 ‘혁신’없는 회사가 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애플은 넥스트의 기술이 필요했고, 결국 인수했다. 잡스는 임시 CEO로 애플에 복귀 했고, 화려한 마케팅 실력과 창의성을 무기로 컴퓨터,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까지, '혁신'을 거듭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제 팀쿡의 차례다. 애플이 '아이폰 7s'에서 새로운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위기를 인지 못한 어리석은, 현실도피형 경영자의 방관적인 말로 남을 것이다.

팀쿡은 잡스처럼 위기 속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애플을 사랑하는 구매자들은 잡스의 혁신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잡스는 이제 없다. 그리고 팀쿡의 애플은 흔들리고 있다.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시(Stay hungry, Stay foolish). 배고프게 살고 항상 우직하게 살라는 잡스의 말이 떠오른다.

'아이폰 7s'가 오는 9월 출시된다고 한다. 팀쿡은 세상을 놀라게 할까. 애플의 위기는 경쟁자들에겐 기회다. 애플이 초심으로 돌아가 ‘다름(Think different)’에 매진하길 바란다. 그리고 팀쿡은 우직하게 애플을 이끌길 바란다. 깜짝 놀랄 뉴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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