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오브제'가 되다
가전, '오브제'가 되다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5.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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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프TV(삼성 뉴스룸)

시청률의 보증수표로 군림하던 '쿡방'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집방'이 대장주로 떠올랐다. 인테리어가 요리보다는 실생활에서의 적용이 어려운 탓에 쿡방과 같은 파급력은 부족하다지만 식상해지기 시작한 쿡방 프로그램의 대체재로 어느 정도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집방 버전이라 할 수 있는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비롯해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인테리어 토크쇼 ‘내 방의 품격’, 가족의 개성에 맞게 공간을 변화시켜 화목한 가정을 도모하는 ‘렛미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집방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집들이', '방스타그램' 등 온라인카페와 SNS를 통해 개인공간을 타인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셀프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굳이 '내 집'이 아니어도 개인 취향에 맞게 고치고 꾸미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는 전문가 못지않은 셀프인테리어 전문가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는 홈퍼니싱업계는 물론 가전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전제품 성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되면서 디자인이 선택의 주요 요소로 떠오른 데다, 소형가전 하나도 집안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에 어긋나지 않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 '한 수'가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따라서 가전업체들은 익숙하거나 진부한 디자인에서 탈피해 획기적인 디자인이나 소재, 패턴 등을 적용해 심미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가구 디자이너가 제작한 TV의 유려함은 거실의 품격을 높이고 소파보다 더 우아한 디자인의 마사지소파는 오감을 만족시킨다. 주방에는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커피머신이 설치되고 책상 위에는 만화 속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플랙스 캠이 놓인다.

쿡방 열풍의 중심에 섰던 최현석 셰프를 모델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일렉트로룩스는 집방 트렌드에 걸맞은 영민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스웨덴 식 카페 '피카'를 통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적용한 자사 제품 전시관을 마련한 것이다.

심플함을 중시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모더니즘에 근간을 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마스터피스 컬렉션’은 주방 가전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어필했다.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세리프 TV'는 아예 가구 디자이너가 제품 디자인에 참여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만들어 낸 이 제품은 옆모습이 알파벳 대문자 ‘I’처럼 생겨 어디에 설치해도 주변 공간과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고안됐다. 삼성전자는 세리프TV 체험관을 서울 논현동 두오모, 에이후스, 덴스크 등 프리미엄 가구점 내에 마련하고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도 참여함으로써 인테리어 소품으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풀스테인리스 3.0 에코 클라시코’는 밥솥에 가죽 소재를 적용한 파격적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기존 밥솥 제품이 라운딩 처리된 사각형의 플라스틱이나 메탈 소재였던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원형의 가죽 소재로 클래식하면서 럭셔리한 무드를 연출하고 있다. 지문이나 이물질이 묻지 않아 더욱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재의 장점 외에도 제품 정면에 화이트 LED의 클라시코 스마트 휠을 설치해 핀 형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고 있다.

 

이밖에도 원형의 팬을 형상화한 LG 전자의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 '2016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필립스 생생제면기 등 오브제로 진화하는 다양한 가전제품의 등장은 본인만의 개성 있는 공간 창출에 가치를 두는 '방스타'들에게 무한한 선택의 재미를 안겨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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