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 3사와 국내 최대 포털의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onestore)’가 ‘진격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네이버는 4개 업체의 앱스토어를 통합한 원스토어 서비스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통신 3사가 각자 운영해 오던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를 실행하면 원스토어로 업그레이드 되고 네이버 앱스토어 이용자는 원스토어를 실행한 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기존 구매 내역을 가져올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통합 앱스토어 출범을 위해 지난 3월 130명 규모의 100% 자회사인 원스토어를 설립했고 네이버는 4월 앱스토어 영업 부문을 약 45억원에 원스토어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통합 앱스토어 운영 주체는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관여하는 원스토어, KT, LG유플러스 등으로 정리됐다.
원스토어는 국내 안드로이드 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의 대항마 성격을 띤 토종 앱장터이다. 구글의 국내 안드로이드 앱 시장 점유율은 75% 안팎으로 모바일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앱 유통경로가 사실상 외산업체에 의해 장악돼 왔다.
더욱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자사 제품 끼워 넣기 등 시장 점유율을 앞세운 구글의 ‘갑질’에 시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어 온 상황. 이러한 위기감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첨예한 경쟁관계인 이통 3사와 네이버를 상당한 진통 끝에 하나로 연합하게 만든 것이다.
원스토어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이용환경부터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아이디 로그인을 지원해 휴대전화번호가 바뀌어도 기존의 사용이력을 그대로 가져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있다.
국내 전화번호가 없는 와이파이 태블릿이나 해외 휴대전화도 이용이 가능하다. 자체 계정 외 이용자 본인이 사용 중인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 등의 아이디로도 로그인할 수 있다.
국내 앱스토어로는 유일하게 상담전화를 통한 고객문의가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단일 고객센터를 통해 콘텐츠의 구매-이용-사후지원의 전 과정이 통합 관리된다.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할인 및 쿠폰지급 이벤트 외에도 게임 이용자의 원스토어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쌓아주는 캐쉬 적립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유료결제가 활발한 게임 카테고리에 해당 제도를 도입해 연말까지 게임 결제액의 5%를 적립해준다.
이밖에도 네이버 페이 등 결제 수단을 다변화 해 구글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한편 동반 성장의 관점에서 콘텐츠 개발자의 마케팅을 돕고, 중소 개발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원스토어의 초기 이용자 수는 4개 업체의 앱장터 이용객을 더해 3000만명 이상으로 국내 앱 시장 점유율을 3∼4년 안에 40% 정도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원스토어가 구글의 독주를 견제하고 국내 안드로이드 앱 유통 시장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